탄핵정국에서 보인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소고
탄핵정국에서 몇몇 정치인들이 보인 행태를 간단히 평가해보고자 한다. 누구를 비하할 의도는 없다. 그동안 느낀 점을 기술할 뿐이다.
김진태: 그가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고 말했던가? 그래서 춘천에서는 그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 아차피 그 길로 나섰으니 이판사판 끝까지 나가보자는 심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언행은 친박수준의 것 이상이게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그 모습이 보기가 참으로 그렇다. 그래도 사줄만한 것은 장세동처럼 일관성 있게 그렇게 하는 행동인 일관성이랄까?
김문수: 이 사람은 종잡을 수 없다. 박정희에 반기들어 학생운동도 하고 노동운동도 하였다. 공산주의가 무너지니 이때다 하고 자기가 잘못 생각했으며 박정희가 경제개발을 했다는 이유로 존경하는 사람으로 변신했다. 그가 반기를 든 것은 공산주의가 옳아서가 아니라 장기독재가 싫어서였다. 그래서 어떻게 공산주의가 무너진다고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생각하는가? 그가 공산주의자였을까? 아니라고 본다만 그래도 그 논리는 그렇게 들린다. 그는 노동자로 변신하여 노동운동을 한 것으로고 아는데 그때 노동자의 핍박을 몸소 겪거나 목격했을 것이다. 그런 핍박에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고 본다. 그런 그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박정희를 치켜세우기 시작하더니 동상 세우기 운운했다.
그의 변절에 대한 변과 변절 후 행동이 모두 논리에 맞지 않는다. 나는 그런 것에 대해 그에게 많은 질문이 있다. 그의 답을 듣고 싶다. 우선 먼저, 공산주의가 무너졌다고 또 경제가 개발돠었다고 장기독재가 미화되는가? 경제가 개발되었다고 노동자 핍박이 아름다운가? 공산주의가 무너진다고 노동자 핍박이 옳았던가? 공산주의가 살아 있었으면 변절하지 않았을까?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은 자기 영달을 위한 변절은 시간 문제이고 핑계거리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공산주의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그의 반기가 옳았고 공산주의가 무너졌으니 그의 과거 행동이 나빴던가? 나빴으면 반성하여야지 않나? 그런 이유로 자숙기간을 가져야지 어찌 정치권에 곧바라 나왔는가? 국민도 한심하지 그런 자숙기간을 가지지 않아도 받아주다니....
물론 누구나 한때 잘못할 수 있고 나중에 반성할 수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고 자숙기간을 가지고 사죄해며 산다. 그는 건 고사하고 긴 자숙의 과정 없이 박정희에 대한 존경을 서슴치 않고 표현하다니. 지금 나는 변절의 속도와 정도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앞의 질문에 대하여 그의 답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더 질문해보자. 그냥 변절만 해서는 그리고 박정희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보수의 맘을 얻기 어려워 아주 적극적 행동을 해야 했기에 이승만과 박정희의 동상 세우기를 운운한 게 아니 었을까? 더구나 박정희의 정사가 강한 대구출신이라 대통령하려면 그 지역 보수들의 맘을 얻을 수 없어서 변절하고 하는 김에 아주 크고 강하게 하자는 것은 아니었을까?
변절도 자주하면 버릇이 되고 나아가 본성이 그런 사람이라고 의심 받는다. 왜 자주라고 내가 말하는가? 박정희에 대적하다가 존경으로 변한 것에 더하여 이번에는 박근혜의 탄핵 쪽에 줄을 서더니 그 반대 쪽으로 금방 변질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잘 못 알고 그랬다고 하는 것을 어딘선가 들었다. 내가 제대로 들었는가? 잘 들었다면, 그렇게 가볍게 판단하지 말고 지켜보는 신중함이 없어 보인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그가 변절을 밥 먹듯이 한다는 느낌을 가진다. 나아가 이번 탄핵의 경우를 보면 가볍다고 할까 경박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그때 급하게 판단하고 나중에 잘 알면 번복하는 사람이라는 느낌 말이다. 아니 탄핵 될 것 같아 그 쪽에 발을 들여다가 탄핵이 안 될 것으로 확신하여 그 반대로 입장을 바꾼지 모르겠다. 뒤의 것이라면 기회주의자라는 치명적 낙인이 찍힌다. 그게 아니고 가벼이 결정하고 나중에 바꾼 거라면 그것도 문제이다. 그 어느 것이든 그런 사람이 국가 대통령이면 큰일이다. 매사 그런 식이면, 매사에 기회적으로 의사결정을 바꾸거나 급하고 경박하다고 볼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하고 나중에 휙 바꿀 테니 큰일 아닌가? 한 마디로 그는 미덥지가 않다. (쓸 것이 많아 다른 사람에 비해 길게 써 미안하네.)
안희정: 그는 대연정을 하고 선의를 이야기하다가 친노와 진보진영의 역풍을 맞으니 조금씩 말을 바꾼다. 진보와 보수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를 하다가 하나도 잡기 어려워 그런가? 우선 그가 진정한 대연정을 원한다면 그 전에 친노정권은 아니 세우겠다는 말을 해야 하지 않는가? 그 토끼도 놓치기 싫어 그렇게 못한다고? 그게 그의 딜레마이고 계파정치의 딜레마이다. 그 딜레마를 벗어나려면 지금이라도 진보정권을 세우고 보수와 대연정을 하되 친노정권은 아니 세우겠노라고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 이번은 아니지만 다음 번에 기회가 있다. 친노에 발을 들여놓고 대연정을 부르짖다가는 문재인이 정권을 잡으면 그와 맞섰던 그에게 다음 번에 기회를 주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게 우리나라 역사이다. 그러니 노무현의 적자이니 계승자이니 이런 말 듣지 말고 탈친노 선언을 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사자후를 토하라. 그러면 장기적으로 대권이 올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도 친노 중 친문이 된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는 어차피 불가능할 테니. 장기적으로 보란 말이다.
문재인: 스스로 대세가 맞다는 사람이라 자만심에 차 있다. 총선에서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은퇴하겠다는 말을 하더니 금방 말을 둘러대고 뒤집었는데....믿음이 안간다. 인재영입이란 이름 하에 또 연구진인가 뭔가 잘 모르지만 수백명이나 되는 폴리페셔 조직을 하였다. 그런 계파 불리기를 하는 것이고 또 하나의 계파정치, 패권정치를 하겠다는 의미 같다. 이런 식으로 하여 그가 정권을 잡으면 박근혜처럼 또 다른 계파정치로 나라가 멍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식이 다르고 더 은밀히 국정이 일부 계파에 좌우될까 각정이다. 그런 계파정치는 나라를 망친다. 안 그러기를 바란다. 국민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김종인: 토사구팽이라고 본다. 방식은 자진해 나왔으니 그냥 주의를 크게 못지 않은 방식으로 하는 의도된 신형 토사구팽으로서 자진 탈당으로 내몰린 셈이다. 종국엔 이렇게 되리라는 걸 처음부터 모르고 그가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갔다고 보지 않는다. 그냥 자기 능력을 과시하고파 그런 기회를 이용한 것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그 당시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차에 또 더불어민주당이 분파로 위기일 때 문재인도 살고 김종인도 사는 게 이심전심으로 맞았을 것이다. 그런 이심전심에는 겨루 토사구팽하고 그걸 당하는 것도 잘들 알고 있었으리라 본다. 둘 다 개성 있고 보스가 되려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그는 계파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없어져야 할 계파 중 하나인 친노(친문)라는 계파를 살렸으니 그 점에서 그는 나라에 누를 끼치는 짓을 한 사람이다. 자기 영달을 위해서 말이다.
그가 문재인의 제안에 그는 손사레를 치고 거부했어야 햤다. 그랬으면 더불어민주당도 이처럼 살기 어려웠다고 본다. 물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때 무너졌으면 이리 안되었을 당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아주 큰 손사레로 거절한 것만으로도 그 자신은 주목을 받았을 수도 있었다. 지금보다도 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당시의 열린우리당으로 머물러 작아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대선에 나온다고? 소가 웃을 일인지도 모르리라. 별로 표를 못 얻을 테으니 말이다. 그 대신 빅 텐트인가 뭔가를 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데 기여하여 그가 살린 계파를 포함해 모든 계파청산에 앞장 섰으면 한다. 그렇지 못해 그가 살린 계파가 정권을 잡으면 그로 인해 우리 나라에 끼친 폐해에 대한 속죄를 하며 나머지 여생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 사람에게도 길게 썼네.)
박영선: 김종인처럼 그녀도 친노(친문)란 계파가 번성하는 데 일조한 사람이다. 지금 와서 안희정 캠프에 들어갔지만, 그녀는 안철수가 나올 때 이종걸과 같이 나왔으면 지금 친노(친문)가 저처럼 크지 못했을 것 같다. 물론 안철수와 같이 가서는 국회의원도 못할 것 같아서 안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고 범 굴에서 범을 잡는 역할을 하려고 거기 남았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 전자가 맞으리라 짐작한다는 말이다. 어쨌건 지금에라도 안희정 캠프에 간 것으로는 다행이지만 그것도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친문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였고 그녀의 역할이 제한 되고 거기서 얻을 게 적어서 그런게 아닐끼? 안희정 캠프에 들어까다고 해서 그녀가 한 잘못을 뒤집기에는 역부족도 한참 역부족이다. 친노(친문)계파에 한껏 힘을 보태주었으니. 그녀가 민주당에 남아 힘을 보태어 계파정치 청산에 끼친 악영향은 안희정의 지지로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라를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영달을 위해 좌고우면 하다가 올바른 정치를 위해 기회를 놓친 그녀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우리 정치에 그런 기회주의적인 다른 사람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나경원: 도대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은 그녀의 정치생명이 더 이어질까 그녀 대신 내가 걱정해 주고 싶다. 말하자면, 그녀가 다음 총선에 어디서 무슨 변명을 하고 나올까? 얼마전에는 반기문을 민다는 구차한 핑계를 대었지만 반기문이 사라진 마당에서 말이다. 물론 다음 총선은 약 4년이 남았으니 유권자가 그때까지 기억상실증으로 그녀의 지금 행태를 잊어주기를 바랄 수 있으리라. 그녀는 어쩌면 많이 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지만 이번 일로 더 이상 그의 시대는 간 것이 아닐까 진단한다. 나아가 올바른 내용이라면 그 약속을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그걸 파기하는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았을까? 내가 유권자들의 맘을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녀는 스스로에게 우리나라에 자기와 같은 정치인이 더 필요한지 물어야 할 것 같다.
안철수: 그는 순수하다. 박근혜의 퇴진을 일찍(최초?) 그리고 일관성 있게 주장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갑작스런 후보사퇴를 본 사람들이 더 이상 그를 믿을 수 없게 만든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를 리더쉽도 부족하고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게 그가 뜨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런 인식을 바꾸는 게 그의 현재 과제이다. 그게 어려우니 안타깝게도 그의 인기가 상승하는 일은 오기 힘들 듯하다. 두고 볼 일이지만. (2017, 4, 10 보충: 두고 볼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가 아주 뜨는 의외의 현상 말이다. 바른 정당이 뜨지 않은 것과 더불어 두 이변이라고 본다.)
손학규: 그냥 한나라당(당시)에 남았더라면 이번 대통령에 최대의 중요 후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일을 잘할 거라 여겨지지만 인기가 너무 없다. 혹시 국민의 당에서 후보로 되고 그 후 김종인과 빅 텐트를 치면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리라. 점점 대통령병이 들아가는 듯한 안철수를 국민의당에서 그가 이길 것인가? 글쎄다. 스스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모임에 여기저기 들어가 본다고 잘 될지 의심스럽다.
<나머지 군소후보예상자 등 기타 사람에 대해서는 더 말하고 싶지 않다.>
'최손실-박근혜 게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8:0(전원일치)의 파면이 나온 이유 (0) | 2017.03.12 |
---|---|
헌법재판소는 세월호 사고처리의 미숙이 왜 탄핵사유가 아니란 판단을 했을까? (0) | 2017.03.10 |
탄핵판결 하루전 - 착잡한 마음으로 (0) | 2017.03.09 |
적절 시기를 놓친 사람들... (0) | 2017.03.06 |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파면(탁핵인용)되어야 하는 이유 (0) | 2017.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