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향기로워 돈이 향기로워 만 원 한 장에 향수를 살짝 뿌려 아빠가 내게 용돈으로 주셨다. 내가 돈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아빠 돈이 향기로워.” 어른을 위한 동시 2015.09.08
봄이 오르는 산길 봄이 오르는 산길 지난가을이 미끄러져 내려오던 산비탈 길을 올 봄이 거슬러 올라간다.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다 숨이 차면 지난가을이 떨어뜨리고 간 울긋불긋한 가랑잎이 수북하게 쌓인 양지바른 길섶에 안개를 피우고 주저앉는다. 안개 속에서 봄은 그 가랑잎들을 주섬주섬 모아 .. 어른을 위한 동시 2015.09.03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을 보며 -유치원 그림전시회를 다녀와서- 아이들은 작은 하느님이다. 개구쟁이 저 애들이 엉뚱한 장난을 치듯 하느님도 그렇게 개구쟁이였을 거야 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들며 세상을 꾸몄을 거야 들짐승이랑 날짐승이랑 물짐승이랑 나무랑 풀이랑 엉뚱한 장난감으로 만들었을 거.. 어른을 위한 동시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