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02 한일월드컵 축구경기- 대~한민국! -2002 한일월드컵 축구경기- 세계여, 들리는가! 수천만의 붉은 악마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대~한민국! 엇박자로 지르는 저 함성을 축복의 대~한민국에서는 둥근 공이면 발뒤꿈치로 차더라도 상대 골대 안으로 쉽게 굴러 들어가겠지만 그까짓 쉬운 골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 (블로그시집) 제6부 세상은 재밌다. 2016.06.27
하얀 그림자 하얀 그림자 그녀가 떠나고 남긴 하얀 그림자 지난날의 추억을 눈물에 풀어 밤마다 그 그림자에 색칠을 한다. 달빛을 엷게 타 피부색으로 칠하고 몸을 비벼 감미롭던 감촉을 촘촘히 심어주고 향기로운 추억을 체취로 살짝 뿌려준다. 안아 일으켜 내 심장을 맞대어주자 그림자의 심장이 .. (블로그시집)제4부큐피드화살 을쏘다 2016.01.05
종이비행기 --미국에서 오는 딸을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며-- 종이비행기 --미국에서 오는 딸을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며-- (1) 어린 시절 어느 가을날 새털구름 속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처음 보았을 때 나도 하늘을 날아가고 싶었다. 그날부터 비행기 높이는 내 꿈의 높이였고 그 비행기가 사라진 새털구름 속으로 저쪽은 내 동경의 나라였다. 나는 .. (블로그시집) 제3부 어머님이여! 2015.12.26
꿈속에서 살고 싶다. 꿈속에서 살고 싶다. 물구나무를 선다. 시원한 푸른 하늘에 발을 담그고 나를 떠받들어오던 지구를 두 손으로 번쩍 들어올린다. 내 앞에서 늘 거들먹거리던 인간들이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린 채 내 가랑이 사이에서 꿈틀거린다. 별이 민들레꽃으로 총총히 핀 은하수를 따라 이 지구를 들.. (블로그시집) 제2부 그때 그 시절 2015.12.14
여름 해수욕장 여름 해수욕장 회춘의 바닷가에 드러눕는다. 내내 죽어 있던 촉각이 겉늙은 살갗 곳곳에서 따갑게 기어 다닌다. 기저귀를 차고 바람개비처럼 제멋대로 팔다리를 흔들면서 뒤뚱뒤뚱 걸음마를 배우다가 그만 바다 속으로 나뒹군다. 가슴 가득 안아 버리면 다시 가슴을 채우는 순수한 바다.. (블로그시집) 제1부 나는 학이다. 2015.12.12
밤바다 낚시 밤바다 낚시 낮은 내가 낚이는 시간이다. 그 누군가가 내가 가는 골목골목에 때로는 63 빌딩이나 남산 꼭대기에 투명한 낚싯줄을 드리우고 꿈을 매달아 흔들어댄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에 때론 잠시 황홀해 보기도 하지만 내 코를 꿰려는 짜릿짜릿한 살기가 낚싯줄 저 끝에서 물살을 타.. (블로그시집) 제1부 나는 학이다. 2015.12.12
나는 학이다. 제1부 나는 학이다! 학처럼 하얗게 살고 싶다. 학(鶴) --나의 자화상--- 구름에 날개 걸치고 바람 따라 노니다가 해 저물 즈음 백록담에 깃 내리어 신선주 한 모금 쭉 들이마시고 저녁노을 속 긴 부리로 휘휘 저어 피둥피둥한 은어(銀魚) 한 마리 건져 불그레한 저녁 하늘을 듬뿍 찍어 안주로.. (블로그시집) 제1부 나는 학이다. 201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