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아들아 이렇게 글을 써보렴!

제3편 제14강 자연교황악

매미가 웃는 까닭 2016. 8. 3. 21:05



제14강 자연교향악(베토벤)

 

 

이 강에서는 악성 베토벤에 관한 시 쓰기에 관하여 이야기해본다.

 

 

자연교향악(베토벤)♥♥♥

 

나는 두 딸들과 시내에 있는 대형서점에 자주 간다. 거기서 책도 사고 노래의 CD도 사곤 한다. 어떤 책이 새로 나왔는지를 보고 맘에 들면 사기도 하고, 때로는 무슨 책이 새로 나왔는지 그리고 무슨 내용인지만 확인하고 그냥 오는 때도 많다. 경회루를 구경하던 그날, 그 구경을 마치고 광화문과 종로에 있는 서점을 둘러보러 갔다. 큰딸은 그 당시 한창 인기 있던 핑클의 CD를 샀고, 나는 베토벤의 제9교향악이 든 CD를 샀다. 집으로 버스를 타고 오다가 큰딸과 대화하기 위해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두 정류장을 앞서 내렸다. 우리는 버스나 전철에서 늘 그렇게 미리 내리곤 했다. 걸으면 건강에도 좋고 딸과 이야기할 기회도 되었다. 오늘은 베토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큰딸과 합의를 봤다.

 

“재인아, 베토벤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좋단다.”

“응, 아빠. 나는 핑클의 노래를 더 좋아하지만 베토벤의 음악도 많이 좋아해.”

“네가 그 어려운 어른의 음악을 좋아해?”

“아빠가 좋아 하니까 나도 좋아졌어. 자꾸 들으니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어떤 점이 좋은데?”

“잘 모르지만 제9교향악은 참 좋아.”

“그래. 나도 그 음악이 참 좋아.”

“베토벤이 위대한 작곡가라고 배웠어. 얼마나 위대해?”

“그는 하느님이 예쁜 소리를 만들어 아무도 찾지 못하게 여기저기 감춘 것을 찾아내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지. 그렇게 위대해.”

“아빠, 그게 무슨 말이야?”

“하느님은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었단다. 새소리도 만들고 물소리도 만들고 바람소리도 만들고 꽃의 웃음소리도 만들었지.”

“응.”

“그런데 하느님은 그 소리들을 감추어버렸어. 그래서 우리는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보지 못하지.”

“아빠, 왜 하느님이 그런 소리를 숨겼을까?”

“하느님은 본래 장난꾸러기일지도 몰라.”

“하하하. 또 숨은그림찾기를 하라고?

“후후후, 그렇지.”

“어디에 숨겼어?”

“새 목구멍에 숨기고, 풀잎에도 숨기고, 바람에게도 숨기고, 꽃의 웃음에도 숨기고…….”

“하하하. 그런 곳이면 찾기 쉽겠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지. 그런데 그게 아니야, 풀잎 소리가 아삭아삭 난다고 풀잎을 뜯어봐라. 아무리 찢고 찢으며 찾아도 그 소리가 보이지 않지.”

“아빠, 참 재미있다. 그럼 아무도 못 찾았겠네?”

“그렇지. 근데, 하느님도 베토벤은 못 속인 거야.”

“어떻게 베토벤이 그것을 찾았을까?”

“그건 나도 모르지. 그 방법을 알면 제9교향악보다 나은 것을 내가 만들 수 있지.”

“하하하. 그럼 다른 작곡가도 그걸 찾아서 작곡한 게 아닐까?”

“좀 찾았겠지.”

“그럼, 왜 다른 사람이 먼저 그 소리를 찾아 제9교향악을 작곡하지 않았을까?”

“찾았어도 작곡하지 못했을 거야.”

“왜 못했어?”

“베토벤만큼 작곡을 잘하지 못했을 테니까.”

“그래도 자꾸 했으면 잘 했을 거 아냐?”

“하느님이 좀 짓궂어. 찾았더라도 아무도 그 소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속소리와 겉소리로 분리했어. 그래서 그런 소리들의 짝을 찾아 제대로 조합해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텐데, 그렇게 할 줄 몰랐을 거야.”

“속소리는 뭐고 겉소리는 뭐지?”

“피리소리, 꾀꼬리의 울음소리처럼 곱고 가늘고 아름다운 소리는 속소리이고, 천둥소리, 북소리와 같이 굵고 투박한 소리가 겉소리지.”

“하하, 너무 너무 재미있다. 겉소리와 속소리 같은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어?”

“글을 쓰다보면 그런 생각도 할 수 있단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럼, 할 수 있지. 일기를 꼬박꼬박 쓰고 책 많이 읽고 동시도 자주 쓰면 말이야.”

“알았어, 아빠. 그렇게 할 거야.”

“하느님이 속소리와 겉소리를 분리했는데, 베토벤만이 그 짝들을 아주 잘 맞추었을 거야.”

“그럼 베토벤은 소리맞추기 천재이네.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비밀을 다 아니까?”

“그렇다고 봐야지. 악보는 그 비법을 적은 것이지.”

“비법?”

“그건 비밀스런 방법을 줄인 말이란다. 비밀의 비자와 방법의 법자로 줄여서 비법이라 해.”

“난,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어려운 말을 많이 배워. 그래서 좀 어려운 책을 읽어도 모르는 말이 별로 없어.”

“나도 재인이 가르치는 게 제일 좋아. 설명하는 방법도 늘고. 아빠는 재인이 선생, 재인은 아빠 선생.”

“나도 아빠 선생? 말도 안 돼.”

“우리나라 속담에 할아버지가 손자에게서 배운다는 말도 있단다.”

“난 가르치는 게 없는데.”

“나에게 말하는 연습을 하도록 기회를 주잖아. 그것도 가르치는 거야.”

“하하. 아빠 가르치기는 쉽다. 기회를 더 줄 테니 베토벤 이야기를 해줘.”

“그러자. 그의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하느님이 만든 음악보다 더 아름다웠을 거야.”

“그처럼 좋았어?”

“재인아, 베토벤이 청각장애인이었잖아.”

“응. 나도 그건 책에서 읽어 알아.”

“베토벤이 자기 비법을 다 알아낼까봐 하느님이 걱정스러웠나봐. 그래서 아마 그를 청각장애인으로 만들었을지도 몰라. 아무소리도 못 들어 작곡을 못 하도록 말이야.”

“후후, 하느님이 그리 속이 좁아?”

“네가 읽어본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싸우고 질투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렇잖더냐?”

“그건 그래. 그래도 하느님은 다를 거야.”

“하느님은 다르다고 치고, 베토벤 이야기를 더 하자구나. 많은 작곡가들이 교향악을 9개까지만 만들었어, 베토벤도 제9교향악까지만 만들었는데, 그 마지막 것을 흔히 합창교향악이라 한단다.”

“아빠. 교향악이 뭐야? 또 합창교향악은 뭐지?”

“먼저 교향악을 말하고 합창교향악에 대해 말하마.”

“응.”

“전에 홍콩에서 온 오케스트라 악단이 예술의 전당에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악을 연주할 때 아빠와 같이 간 적이 있지?”

“응.”

“그처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악단이라 한단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 큰 악단을 오케스트라악단이라 한단다.”

“응.”

“그때 무대 위에서 연주하던 많은 악기를 봤지?”

“응. 아주 많이. 그러면 그 홍콩 악단도 많은 악기로 된 악단이니 오케스트라악단이겠네?”

“그렇지. 그런 큰 악단이 사용하는 악기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 오보에, 트럼펫, 북 등 그 종류가 아주 많단다. 그 악기들은 나무, 쇠 등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고 모양도 여러 가지라 여러 가지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지. 그래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늘 아름다운 거란다. 그런 악기 종류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등으로 분류되는데 악기 종류는 다음 기회에 말해줄게.”

“응.”

“그런 오케스트라악단이 연주하도록 만든 음악을 교향악이라 한단다. 그리고 교향악을 영어로 심포니라고 하지. 따라서 심포니를 연주하도록 만든 악단을 심포니오케스트라악단이라 한단다.”

“응. 교향악을 연주하는 악단을 심포니오케스트라악단이라 하고 심포니오케스트라악단이 연주라는 음악이 교향악이네. 그 말이 그 말 같아도 좀 알 것 같아. 아주 재미있어. 베토벤 이야기를 더 해줘.”

“어디까지 했더라…?”

“베토벤이 교향악 9개까지만 만들었는데, 그 9번째의 교향악을 합창교향악이라 한다고 했어. 이제 왜 합창교향악이라 하는지 말할 차례야.”

“참, 그렇지. 교향악은 본래 악기로만 연주해. 다른 작곡가는 그렇게 작곡했지. 그러나 베토벤은 사람의 합창과 악기만의 교향악을 합하면 어떨까 생각했지. 그래서 그 둘을 합쳐 노래하고 연주하는 제9교향악을 만들었지. 그런 이유로 그 제9교향악에 합창교향악이란 이름이 붙었단다.”

“응. 아무도 안 해본 것을 해서 베토벤이 위대하구나.”

“바로 그렇지. 그의 음악이 다 좋지만, 특히 그런 독창적인 점에서 그가 위대하단다.”

“나도 독창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야지. 재인이가 위대해지면 그의 아빠는 위대한 재인의 아빠가 될 거다.”

“하하하. 근데, 베토벤이나 다른 작곡가가 왜 교향악을 9개까지만 만들었어?”

“다른 작곡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아마 일찍 죽거나 다른 이유로 더 적은 수의 교향악을 지은 작곡가도 있을 것이고, 교향악이 전혀 없는 작곡가도 많을 것이다. 베토벤은 9개를 짓고 죽었지. 그래서 9개밖에 없지.”

“왜 10개를 빨리 짓지 못했을까?”

“실은 베토벤이 10번째의 교향악을 짓다가 마치기 전에 죽었어.”

“하느님이 이번에는 일찍 데려 갔구나?”

“나도 바로 그럴 거라고 생각해.”

“하하, 아빠. 이번엔 합창교향악까지 지으니 자기 비법을 더 알아낼까 두려워서 하느님이 데려갔을까?”

“이번엔 그런 이유가 아닐 거야. 그 대신 그의 음악이 너무 좋아서 데려갔을 것 같아.”

“왜?”

“소리를 못 듣게 만들어도 소용없었지. 그렇다면 작곡을 못하게 그를 장님으로 만들거나 손을 못 쓰게 만들 수도 있었겠지.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그를 가까이 두고 하늘음악을 만들려고 데려갔을 거야.”

“하느님이 만들면 될 텐데.”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베토벤 이야기를 더 해보자. 그가 합창교향악의 작곡을 끝마쳤을 때는 하나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 되었어. 심포니오케스트라가 그 합창교향악의 연주를 끝내서 청중이 너무 좋아 박수를 많이 쳤는데도 베토벤이 알아듣지 못했단다. 그래서 한 여가수가 박수치는 청중 쪽으로 그를 돌아서게 했다더구나. 그제야 비로소 청중이 박수치는 것을 보았다고 전해지고 있단다.”

“아빠, 베토벤이 불쌍해.”

“그렇지. 그러나 청각장애인이 된 것이 그에게는 축복이었을 거야.”

“왜?”

“쓸데없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게 차라리 나았을 거야. 그래서 제9교향악이라는 위대한 음악이 나왔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네.”

“하느님은 자기가 청각장애인으로 만든 사람을 다시 두렵거나 괘씸죄로 더 큰 벌을 줄 만큼 잔인한 분은 아니실 거야. 네가 말한 대로 말이야.”

“응.”

“그래서 하느님이 제9교향악을 들어보곤 차라리 그가 하늘에 와서 하늘음악을 맘껏 짓도록 해주는 게 자비라고 생각했을 거야.”

“하하. 그래서 데려갔겠네. 재미있다. 아빠는 어떻게 그런 생각까지 해?”

“생각해보라. 장님을 만들어도 자기 것보다 더 나은 음악을 만들 수 있으니, ‘할 수 없구나. 이제는 내 곁에 두고 하늘음악을 만들게 하자.’ 이렇게 하느님이 생각하였을 것 같지 않니?”

“그럴 것 같아. 아빠는 하느님 맘도 아네. 나도 그러고 싶다.”

“하하하. 마음을 읽는 기술을 독심술이라 하는데, 하느님의 말을 아는 독심술은 아빠만 가진 기술이란다. 무당은 신의 맘을 아는데 나는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하느님 맘을 알지.”

“하하.”

“하느님이 하늘의 음악을 직접 작곡하지 않고 베토벤을 데려간 것은 베토벤이 제9교향악에서 속소리와 겉소리를 합해 하느님도 만들어 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서 일거야.”

“그 이유로 데려간 걸 아빠가 어떻게 알아냈어?”

“그가 하늘에서 지은 그 제10교향악을 내가 들어보아서야.”

“어떻게 들어서 알어? 하늘나라에서 연주하는 그 악보를 혹시 아빠가 가지고 있어?”

“제10교향악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 대답을 할 수 있고 그 악보가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있단다. 그 교향악의 이름을 말해 볼래?”

“글쎄.”

“자연교향악!”

“와. 아빠, 난 그 생각을 못했네. 그 말은 자연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다 베토벤이 지은 교향악이란 말이야?”

“그렇지. 갓난아이들의 울음소리, 빗소리, 갈대밭의 바람소리, 그 모든 소리가 베토벤의 자연교향악일 거야. 그는 그 교향악을 연주하기 위해 자연을 오케스트라로 사용하고 있지. 저 바깥에 나가보면 그의 교향악을 들을 수 있을 거야. 새소리, 매미소리, 아기울음소리 등 말이다.”

“베토벤이 하늘에 가기 전에도 그런 소리는 있었잖아.”

“그렇지. 그러나 베토벤이 하늘에 가기 전 들리던 것과는 다를 거야. 예를 들어,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는 베토벤이 하늘에 가기 전에는 단지 시끄러운 울음소리였을 거야. 그가 하늘에 간 후에는 아기의 울음소리는 노래가 되었어. 개 짓는 목소리도 그 전에는 듣는 귀가 아픈 그냥 짓는 소리였지. 그러나 베토벤이 하늘에 간 후에는 노래가 되었지. 새소리도 그러했고.”

“그래서 아빠는 하느님이 그걸 베토벤에게 작곡하라고 일부러 데려간 거라 봤구나.”

“딩동댕.”

“근데, 베토벤이 가기 전과 간 후의 소리가 다른지 어떻게 알았어?”

“아빠와 대화하고, 글짓기 많이 하면 그걸 알게 돼.”

“하하. 우리 아빠 최고야. 아빠와 이야기 많이 하고 자연교향악을 들으며 글도 많이 지어야지.”

“그래야지.”

“근데 자연교향악의 악보는 어디 있어?”

“아빠. 그건 아기의 영혼, 개의 영혼, 새의 영혼에 있지. 그래서 누구나 입을 열고 소리만 지르면 저절로 자연교향악이 연주가 돼.”

“내 영혼에도 있겠네.”

“그렇지. 단, 착하고 성실하여 영혼이 맑아야 자연교향악을 연주할 수 있단다.”

“아빠, 나 착하고 공부 열심히 할게.”

“그래, 그러면 네가 신이 날 때는 저절로 줄겁게 흥얼거릴 거야. 그게 베토벤이 작곡한 자연교향악의 악보가 네 영혼에 있어서야.”

“히히히. 아빠 최고.”

“하하하, 재인이 최고.”

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쯤 이야기를 끝내고 내 방에 들어가 네 가족이 베토벤의 합창교향악을 들었다. 큰딸이 꿈속에서 베토벤의 자연교향악을 듣고 있을 그날 밤, 나는 그 애가 잠자는 옆에서 잠잘 때 연주하는 베토벤의 자연교향악인 그 애의 숨소리를 들으며 자연교향악이란 시를 지었다. 다음 페이지를 보시라.

 

 

<어른을 위한 시>

 

자연교향악

-베토벤에 대하여-

 

하느님이 태초에 소리를 만들어

아무도 찾지 못하게 여기저기 숨겨두었다.

설혹 누가 찾아내더라도 조합하지 못하도록

속소리와 겉소리로 분리하여 따로따로 숨겼다.

이를테면, 속소리는 꾀꼬리의 입, 나비날개, 풀잎몸짓,

아기들 마음 속 깊숙하게 감추어두고

겉소리는 구름, 바다, 황소의 목구멍에 숨겼다..

베토벤이 그 소리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서

속소리는 바이올린, 비올라, 플롯으로 내게 하고

겉소리는 심벌즈, 팀파니, 북 등을 두드려서 내게 하여

소리를 짝 맞추는 하느님의 비법을 알아내

하느님이 지은 천상의 음악보다 더 아름다운

여덟 개의 교향악을 작곡했다.

금기의 짓을 저지른 그를 괘씸하게 여긴 하느님이

그를 귀머거리로 만들어 아무 소리도 못 듣지 하였다.

그는 차라리 아무 잡음이 없음을 감사하며

들리는 귀가 있으면 작곡할 수 없었을 제9교향악을 작곡했다.

하느님이 그 연주를 엿듣고 너무 감격해

그를 곁에 두고 천상의 음악을 작곡시키고 싶어

그가 제10교향악을 짓고 있음을 알고

하늘에서 완성하라고 하늘로 데려갔다.

하느님이 태초에 만들 때는 단지,

빗소리, 천둥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

아기 울음소리는 단지 시끄러운 소리일 뿐이었는데

그가 하늘에서 조합하여 제10 교향악을 완성하였다.

하느님이 그 곡을 들어보고 너무 좋아

자연교향악이라 이름 짓고

마음을 열어두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맑은 영혼으로 은은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인간의 세계에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