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변: 한국문화의 특성에 관하여 시리즈의 글을 쓰고자 한다. 여기서는 12째(XII)의 글로서 집단주의의 한 특성인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되는 현상과 그 이유에 대해 쓴다. (이 시리즈의 글은 주제를 위해 시간과 공간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것들이 하나의 가상 공간 및(또는) 시간으로 융합될 수도 있다. 이하 동일)
XII. 부정부패
지원: 오늘은 집단주의에서는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어요.
교수: 집단주의 사회에서 부정부패는 필연이야.
지원: 그래요? 그 말씀 듣고 싶어요.
교수: 그래.
이렇게 말하고 다음과 같은 외국 사례를 들었다.
핀란드에서는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주고 음료수 값으로 2,500원을 받은 경찰관이 그 몇 배를 넘는 돈을 벌금으로 내고 부패경찰관으로 낙인 찍혔다. 우리나라 부정부패지수가 OECD국가 중에서 아주 부패가 심한 지수로 나타났다.
내가 미국유학 후 그것에서 교수를 좀 하다가 장남으로서 한국에서 돌아와 느낀 선물에 대한 미국에서와 한국에서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미국에 살 때 연말에 우체부에게 양말을 한 컬레 선물로 주었다. 그건 순수한 선물의 마음이었고 우체부도 그걸 주니 감사했다. 그러나 그걸 주든 않든 누구에게나 친절하였고 자기 일에 충실하였다. 그걸 주기 전이나 후에 행동에 차이가 없었다. 그 다음 연도말에는 주지 않았는데 행동에 차이가 없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서 살 때, 연말에 아파트 경비원이 집에 갈 시간에 구운 치킨 마리를 사주고 가족과 같이 즐기라고 말했다. 그는 고맙다 인사하고 그 후 전과 달리 더 친절했다. 속으로 매스꺼워 다음 연말에는 선물을 주지 않았다. 이런 경우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했듯이 그의 태도는 변해 그 친절은 실종되고 말았다. 선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에 떠러 행동이 다른 비원의 행태에서 보듯, 우리는 선물을 일종의 친절이나 기타의 대가를 지불해애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 점이 미국 우체부에게는 관측되지 않는다.
(참고) (2016년 8월 초) 요새 소위 김영란법의 시행에서 음식물 접대와 선물 등의 허용한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체적으로 음식접대비로는 30,000원에서 50,000원으로 올리고 선물도 100,000원까지 허용하자는 논란이다. 우리는 선물이 선물이 아니라 식사 한 끼가 부패와의 연결고리의 시작이 된다. 더구나 바늘도둑은 소도둑 된다는 말이 우리 문화에서는 헛된 말이 아니다. 앞의 경비원의 예에서 보듯, 선물과 식사대접은 대가성으로 인식되는 문화를 가진 우리네라 모든 식사비와 선물은 금액에 관계 없이 금지해야 한다. 대가를 주고 받을 관계 사이에는 1,500원짜리 김밤도 사주지 않아야 한다. 식사대접 및 선물에서 예외 허용과 그 예외의 금액 확대는 그 범위 내에서 뇌물을 주고받자는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예외를 두면 그만큼 부패해지라는 말이고, 예외의 금액 범위가 넓어지면 그만큼 많이 썩어도 좋다는 허용의 메시지를 사회에 주는 셈이다. 요컨대, 식사와 선물에는 유형과 금액에 관계 없이 모두 불가능하도록 해야 부정부패가 근절될 수 있다.
교수: 위의 예는 뇌물은 1원도 불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라네.
지원: 네. 그러고 보니, 그 왜 참여정부시대에 대법원장은 퇴임 후 얼마 만에 몇 억을 벌었다던가 하는 일 있고, 대법관하다가 국무총리 후보가 된 사람이 그와 버금가는 돈을 단기간 벌었죠, 다들 관계를 이용한 부패이네요.
교수: 그렇지. 그 중 국무총리 후보에 오른 사람은 낙마했지. 대쪽이라 불리던 사람들이고 존경받던 사람들이야. 그 말이 허구야. 그런 척 할 뿐이야. 인기를 얻기 위한 방편일 뿐이야. 한 자리 노리기 위한 수단 말이네. 그 수단이 길이 안보일 때 썩기 시작하지. 그 왜 대쪽 같다던 대통령 후보도 있었지?
지원: 네.
교수: 그 아들의 군대 면제 문제로 대통령이 되지 못하였지. 그 대쪽이 TV에 나와 아들이 공부하느라고 몸무게가 많이 빠져 그렇다는 거야. 그건 두 가지 이유로 말이 안 돼.
지원: 네. 듣고 싶어요. 그 이유를요.
교수: 그래. 첫 이유는 공부한다고 몸무게가 그렇게 빠지지 않아. 나도 공부를 좀 했지만 그렇게 안 되던 걸.
지원: 사람 체질에 따라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교수: 유학시절 아무도 그런 유학생을 본 일이 없어. 몸이 마를 정도로 공부하면 몸이 알아서 영양분을 섭취하라고 식욕이 늘어 먹게 돼 있어. 일부러 안 먹으면 몰라도 말이야. 그가 일부러 안 먹었는지도 모르지만, 군대 면제 받을 목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몸은 스스로를 지키는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에 따라 먹어주면 몸이 군대에 면제 받을 정도로 빠지지는 않는단 말이야.
지원: 네. 아들의 그런 말을 믿었을지도 모르지 않나요?
교수: 그럴 가능성도 없어. 왜냐하면 아마 그 대통령 후보는 스스로도 법관이 되기 위해 고시공부를 아주 많이 했을 테니 그렇게 군대 못갈 정도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거야. 그런 경험을 이용해 살이 빠지는 진짜 이유를 알아내고 그게 아닐 때 아들에게 국방의무를 다 하라고 설득했어야지.
지원: 100% 공감해요.
교수: 그 후보가 그 아들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알아봤다는 말은 안 하더군.
지원: 그렇다면 의도적인 마르기란 말에 더 신뢰가 가네요. 둘째 이유는요?
교수: 둘때 이유는 이해하기 더 쉬워. 어떤 병이 없어 살이 빠지면 일시적 뻐지기 아니겠나?
지원: 네 그리 볼 수 있겠네요.
교수: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빠진다고 누구든 그걸 이유로 면제를 받으면 안 되지 않나? 일시적이란 것을 알면 면제를 받을 게 아니라 신체검사시 군의관에게 그게 일시적이라고 말하고 추후 재검을 통해 국방의무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면 미담도 되어 득뵤에더 도움이 도지 않았겠나? 우리나라 투표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보다 논리적 판단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이루어지닌 편이 강하니 그 미담으로 작용하고 그 아들은 한 사람의 진정한 국민이라 할 수도 있지. 그게 일시적 현상이면 밥을 먹고 군대 가라고 아들에게 권하고 그렇게 될 때 아버지 다운 아버지이고 그게 또 미담일 수 있어 대통령 후보로 될 수 자질을 가진 사람이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겠지.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이 어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겠나? 일반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시적 이유로 아들이 국방의무 면제를 받는 것 지켜봐서는 안 되는데.
지원:. 역시 100% 동감해요. 두 번쩨 이유는 저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말씀을 듣고 보니 기회만 닿으면 그런 일종의 부정을 저지려는 게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뚠 아버지 상 같은 느낌이 들어요.
교수: 그렇다네.
지원: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는 그런 비뚠 마음의 나라 같아요. 대통령 후보 가족도 그런 느낌을 주니 일반인도 기회만 되면 그럴 게 다반사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국회의 인사청문회에 나오는 사람마다 크고 작은 범법형 흠집이 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이 명박 정부 때는 북한에서 포격인가 뭔가 하니 청와대 지하벙커에 모인 안보 관련 사람들 중 군대 안간 사람이 대부분이란 보도가 이었던 것 같아요. 자기들 말은 합법적이라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하지만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나 언론에서 문제가 되면 기억이 없다면서 소위 오리발을 내밀거나 관례이라면서 빠져 나가요. 우리나라는 부정부패, 관피아, 철피아, 전관예우 등 각종 비리가 너무 많아요. 그런 게 왜 고쳐지지 않나요?
교수: 지원이 아까 말했듯, 그들은 하나 같이 그게 관례였다지 않던가?
지원: 그랬어요. 철면피 같은 변명이지요.
교수: 철면피이지. 관례란 말은 확대 말하면 우리 문화가 그렇다는 말이야. 우리가 다 썩었는데 나만 가지고 문제삼지 말라는 억지 주장의 발상을 근거로 한 문화병이야.
지원: 같은 맥락에서 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는 기복신앙, 즉 복을 비는 신앙으로 물질집착 현상을 보인다고 비판하고 특히 외국인 불자들은 장식품으로 취급하는 한국인 불자들이 마음의 묻을 굳게 닫는다고 했어요.또 외국인 불자교육기관도 폐교에 이르렀다고 비판하였어요. 그래서 한국을 떠나겠다고도 하였지요. 내 주위의 대부분 사람들은 현각스님의 말에 동의해요.
교수: 그랬지. 기복신앙이나 물질집착 현상은 세속인이 해도 비난 받는 데, 중들이 그렇다니 참……. 사실 문화제인 석굴암에 가보면 그 앞에 건물을 지어 그 사진을 못찌고 안에섣 못찍어. 그럴 사진으로 담아가려는 외국인은 멀마나 실망하겠나. 게다가 안에는 돈 받는 박스인가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지원: 그래요? 말도 안 되네요, 물질집창 현상의 하나이네여.
교수: 후후. 절마다 다른 걸 뭐.
지원: 맞아요. 절은 산에 있는데, 절마다 입장료를 받는 것 같아요. 그럴 왜 받아야 하는지.
교수: 물질집착. 현각의 말처럼.
지원: 네, 그런 말밖에 설명이 안돼요. 그런 비판에 지현이란 스님이 아주 심하게 비판적으로 반박했더군요. 신문을 읽어보니, 아까 교수님의 말씀처럼 '우리만 그러느냐?'는 식으로요. 창피한 변명이지요. 남이 그러면 우리도 그래도 된다? 그게 말이 되어요. 특히 순수를 추구할 중들인데. 그리고 지현은 외국인이 오래 되어도 한국말을 못하는데 어쩌런 말이냐고 했다지요? 이건 인신공격성 말이지 않나요? 우리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웬 불평이냐는 건 심한 인신공격성 말이라고 봐요.
교수: 그렇고 말고. 선천적으로 말을못하는 사람이 어찌 불자가 될 수 있을지. 한심한 종교인들이지. 사과를 하고 같이 잘해보자 해야지. 그래야 진정한 자비인데 그것까지 포용하지 못하는 좁은 식견을 가지고 불자라 불리다니. 아직 부처의 깨달음을 깨닫기에는 심하게 부족함을 보인다는 말이네.
지원: 네. 그래서 한국 불교가 진정한 부처의 정신을 받들고 있느냐 하는 의구심까지 들어요. 기복신앙으로 수능 잘 보게 해달라는 100일 기도도 절 경내나 입구에 걸고 주관하고 그래요. 기복신앙의 표본이지요. 불공들이면 수능을 잘 보도록 부처님이 도와주나요? 불공을 안 들이면 그 소원을 들어 주지 않는 부처나요? 그게 부처나요? 아첨하면 잘 해주는 속세인과 같지 않나요?
교수: 후후. 신랄한 비판이네. 서실 그 말이 맞기도 하고. 그게 자비는 아니니까 말이다.
지원: 제가 다 흥분되네요. 불의 덩어리 같은 불교계라서요. 또 교회도 그래요. 툭하면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준다하지 않아요? 기도 하지 않으면 안 들어주는 하느님(하나님, 기독교는 하나님, 천도교는 하눌님, 카돌릭은 천주님, 표준어는 하느님. 참으로 많기 많은 용어로다.)이라면 그게 하느님인가요? 역시 아부쟁이에 잘해주는 보통사람만도 못하지요. 그런 하느님이 있을까요? 없겠지요.
교수: 후후.
지원: 교수님 말씀처럼 절에 가면 돈 달라고 노골적으로 권하는 듯한 돈 받는 상자가 곳곳에 있어 눈에 거슬려요. 교회도 가면 돈을 많이 내라고 설교나 사회에서 독려하기도 해요. 현각스님 말처럼 물질집착 현상이죠. 외국에서는 어때요?
교수: 종교에서도 운영자금이 필요하니 어느 정도는 미국에서도 그런 제도가 있어. 다만, 노골성이 아주 적은 정도야. 미국 교회에 나가보니 설교나 집회의 사회에서 그런 부분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심하지 않아. 예배 중에 파리채나 매미채 같은 것으로 돈을 거두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수준이고 아예 그런 것이 없는 교회도 있어.
지원: 네. 정도의 차이이지요. 현감스님이 본 것도 정도 차이이지 돈을 전혀 받지 말란 말은 아니겠지요.
교수: 그렇다고 봐야지. 더러 교회의 창립자의 자식들이 부자가 되는 대형교회가 있어. 여의도 어떤 대형교회의 창립자는 돈 문제로 형사적 판단에 맡겨지기도 했을 정도로 교회도 부정부패로 썩었어. 잘로가 이의를 제기하면 쫓아내고.
지원: 네. 종교가 기복신앙이 되어선 안되고 물질문명에 물들어서는 안되는데 말이지요.
교수: 신앙이 그래서는 신앙이 아니지. 옛날 중세시대에 교황이 돈을 벌기 위해 면죄부도 팔고, 말 안 든는 사람에게 파문이란 수단으로 매장하고, 돈 주면 면죄부주고 그랬지. 왕을 좌지우지 하던 교황의 횡포시대도 있었지, 그래서 영국이 교황지배에서 벋어나 성공회라는 교회체제를 만들기도 했지. 그래서 영국에는 교황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지금도 그래. 아마 잘은 모르지만 서강대가 그 교회 소속이 아닌가 해. 우리는 아직도 불교가 전성기이던 고려시대 수준을 못넘어 그 수준으로 썩어가는 게 현실이야. 아끼 우리가 말했던, 유원지 입장료가 폐지되어도 절이 그런 곳에 자리잡았다고 입장료를 받지.
지원: 네.
교수: 중세의 썩은 교회를 탈피하고자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하고 칼빈이 더 개혁을 했듯 불교나 기독교나 모두 개혁이 필요해. 그런 썩음을 탈피하자는 게 오늘 날 신교인데 그 신교가 썩었다니 말이 되나. 불교에서도 현각이 떠나지 말고 불교의 개혁에 선봉을 섰으면 하지만 국내 속좁은 불자들에 반기를 든 그가 그런 역할을 하도록 놔두겠나? 불교에서 누군가 상당한 비중 있는 자가 나서서그를 지지해야 하는데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자기만 구제한다는 소승불교적이고 이기적인 불자뿐이 들끓는 불교란 느낌이 들어. 명성 있는 불자들을 포함해 모두가 그래. 모두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에 젖어 있는 거라네. 불교의 고승이고 저승이고 모두. 고승은 고승인데 내가 그런 일에 관여하여 똥을 묻히랴 할 것이고 저승은 고승지 저라는데 내가 나서야 효과도 없고 내 안위 자체가 문제되니 가만 있는게 상책이라 할 것이고,
지원: 방관자 효과요?
교수: 그렇다네. 그냥 내 일이 아니니 관여하지 말자, 뭐 그런. 그래서 방관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오히려 아무도 위급한 자를 도와주지 않고 모두 방관자가 된다는 현상을 방곤자 효과라 한다네.
지원: 아하, 길거리에서 한 여성이 괴한으로부터 습격해도 누구나 내일 아닌데 하고 말아 그 여성이 당학 말았다는 보독 있던대 그런 현상 때문이군요.
교수: 그렇지. 위 말이 부각된 사건은 미국의 Kitty Genoverse라는 여성이 죽음을 당한 사건이야. 우리 도시로 말하면 종로구니 중구니 하는 구에 해당하는 미국 NY시의 Queens라는 지역의 한 아파트 통로에서 생긴일이야. Kiity라는 여성이 과한의 습격을 받아 죽었어, 그 습격이 45분간 계속되었지만 그걸 목격하거나 피해자의 절망적인 소리를 들은 사람이 38명이나 되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사건이지. 경찰에 연락한 사람도 없었고.
지원: 안타까워요. 왜 그럴까요?
교수: 안타깝지. 그 후 연구한 실험에 의해서도 그 효과가 나타나는 거야. 아마 대부분은 남의 일이라 그냥 방관하기보다는 자기가 보복표적이 되거나 아니면 관여하여 오히려 그 사건에서 말려들어 쌍방폭행법이 되거나 최소한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거나 심지어 법원에 나가 증언까지 해야 할지도 몰라서 생업에 지장 등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해서 일거라고 봐.
지원: 네. 이런 사람 도와주는 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교수: 법이 있어도 남을 도와주다 예상라지 못하는 불이익이 있어서 쉽지 않을 거야. 우리 같이 집단주의 국가에서는 특히 연줄이라는 관계를 이용해 권력이나 돈을 가진 자가 상대방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꾸는 덮어 쓰는 경우도 생기니까 이런 일에도 그럴 수 있을 가능성 때문일거야. 이런 게 만연돼 문화로 되어가고 있다 봐.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나쁜 문화는 감당하지 못해.
지원: 네. 문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아요.
교수: 그럴거야. 다시 부정부패 문제로 돌아가면, 배타적이고 썩은 건 모든 분야에 있어. 학계에도 있고.
지원: 학계에서도요? 교수님들은 정직한 사람이고 고매한 인격소유자가 아닌가요? 그랫 존경 받고.
교수: 내가 지원의 그런 순수한 생각을 오념시켜 미안하네. 사실은 달라. 대전의 K**대학에서 개혁적인 외국인 석학과 한국인 외국대학 교수 출신인 석학이 총장으로 와 개혁을 하려다 안주하려는 기존 세력에 포기하고 물러간 건 같은 맥락으로 배타적인 교원들 때문이라고 보네. 물론 개혁ㅈ나도 과격한 개혁을 허거나 문제성은 있었겠지만 대호와 타협으로 개혁을 하는 게 목적 아니겠나? 또한 서울대, 기타의 학문 조직에서도 모양과 내용은 조금 달라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노벨상 하나 타지 못하는 수준으로 영원히 머물 한국일지도 몰라,
지원: 네.
교수: 이제 그런 이야기를 그만하고 본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세. 핀란드에서는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주고 음료수 값으로 2,500원을 받은 경찰관이 그 몇 배를 넘는 돈을 벌금으로 내고 부패경찰관으로 낙인찍힌 이야기로 돌아가세. 이처럼 어느 나라나 사람 사는 사회니까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을 거야. 다만 정도와 빈도의 문제이지. 그리고 대처의 문제이지. 미국의 현부통령 조 바이든 이야기인데 20여연 전에 있었던 일이야. 미국 신문에서 읽었어.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비치자 대학에서 같이 공부를 한 친한 친구가 그 사람은 학교다닐 때 자기 과제물을 베껴 냈다고 언론에 폭로했었어. 그 일로 인해선지 그는 대통령의 꿈을 접었어. 물론 지금은 부통령이 되긴 했지만, 그 만큼 엄격한 게 미국이야. 친구의 조그만 실수를 감싸는 건 좋지만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다른 이야기야. 그게 미국이야. 그런 경우 우리는 숨기는 건 물론 그 정도 가지고 뭔가 문제라는 거냐는 식이야.
지원: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은 대학시절 한두 번 과제물에 대하여 그 정도의 잘못은 저질렀을 거예요. 내 친구들도 다 그랬고요. 그게 당연한 알고 그랬지요. 사실 친구가 내가 한 숙제를 보여주지 않으면 사이가 나빠지고 왕따가 되기도 하지요. 저도 그런데 자유롭다곤 할 수 없어요.
교수: 그래? 그럼 지원도 청문회에 나갈 일을 못하겠군. 후후.
지원: 그래요. 교수님께서는 학생 때 그런 부정 안 해봤어요?
교수: 잘은 모르지만 난 안 해봤어. 대학 다닐 때 시험을 치던 중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도와 달라고 내 등에 신호를 주었지. 그러나 난 내 문제 푸느라 열중하여 도와줄 수가 없었어. 그 당시나 지금이나 대학생들이 과제를 베끼는 일은 흔한 일이야. 교수들도 남의 책을 짜깁기 식으로 책을 저술하지. 신문에 보면 많은 공직자가 논문을 표절해 문제가 되고. 표절, 달리 말해 베끼기가 우리네 문화가 되었다네. 소설가도 그래서 문제가 되었는데 변명만 하다가 지금은 절필을 했나 모르지. 그러다가 몇 년 후 다시 나타날지 모르지.그게 문화이니까.
지원: 문화란 참 무섭네요. 예나 지금이나.
교수: 그런 문화가 옛날보다 더 심화되었다고 봐. 나쁜 건 더 나빠지고 만연되게 마련이니까. 내가 유학 할 때도 한국인의 그런 문화는 여전했어.
지원: 유학 가서도 그래요? 그럼 어디서나 그렇다는 말인데….
교수: 못된 버릇은 개주나.
지원: 하하. 그런데 한 가지만 들려주실 수 있으세요?
교수: 그러지. 아름답지 못한 일이라 말하기 그렇지만. 유학시절에 두 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어. 한 번은 MBA를 위해 대학원에 갔을 때 도착한 후 내가 차가 없어 먼저 온 사람의 차로 좀 도움을 받았어. 그도 같은 학기 입학을 했는데, 나이는 같았지만 나보다 영어를 아주 잘 잘했어. 근데 학점 없이 그냥 Pass/Fail(가부)만 나오는 어떤 컴퓨터 워드과목이었어. 학점이 없다고 그분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해당 숙제를 나에게 해 달라는 거야. 그런 걸 좋아하지 않던 나는 다소 난색을 표했지. 거절하니까 자기와 나와의 관계를 들먹이며 나를 비난하더군. 그리고 그 후 나와는 말도 안하고 지냈어.
지원: 해주시지. 도움을 그것으로 갚으심이…….
교수: 그랠 걸 그랬나? 그런데….
지원: 미안해요. 농담이에요.
교수: 우리나라 비리에 도움을 주고 갚아주는 게 문제야. 그 후 박사과정에서도 그런 일이 한 번 있었지. 계량학 시험인데, 집에 가서 문제를 풀어오는 Take-home 시험이었어. 그걸 못하는 한 동료학생이 내 집에 새벽에 찾아와 좀 보여 달라는 거야. 안 된다고 해도 가지도 않고. 그러다가 내 집에 들어와 내 앞에 그ㄱ게 놓여 있으니 가져가더 복사하고 가져 온다더군. 경찰에 보고할까 하다가 말았어. 그를 망치는 것도 보기 어렵고 그를 망치면 그런 소문으로 내가 견디기 어려운 게 우리 문화라 그 때는 이를 극복할 자신이 없었어. 지금 생각하면 나약하고 비양심적인 나 자신이었지.나도 그걸 부정을 방조한 셈이란 말이네.
지원: 네. 아녜요, 교수님.
교수: 참 괴로웠던 일이야. 다른 하나는 나와 박사학위 사무실을 같이 쓰던 사람과의 일인데. 지금 서울의 H대학의 현직교수인 사람이야. 경제학 관련 계량과목의 숙제를 그가 못하여 내 것으로 나도 몰래 늘 베꼈던 모양이야. 그걸 모르다가 발견한 건 어느 일요일이었어. 그날 웬지 사무실에 가고 싶어 도시락을 싸들고 아침 늦게 사무실에 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내 것을 펴놓고 베끼다가 들키자 후닥닥 도망간 사실이 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해야 했는데 집단문화에 살다보니 그때도 그런 고민을 하디가 그만 두었지. 다시 한 번 비양심적 용서를 헤준 거야.
지원: 네. 고민을 많이 하셨겠네요.
교수: 후후, 그랬지. 국내에서도 경우가 다르지만 비슷한게 있어.
지원: 국내에서도요?
교수: 내가 국내에 돌아왔을 때 연구를 해봐여 그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고 더 중요한 것은 연구를 할 인프라가 젼혀 없었어, 그래서 교재를 두어권 집필했지. 하나는 초급의 입문서이고 하나는 핵심 중 핵심 분야였어.
지원: 네,
교수: 어느 날 보니 다른 출판사에 내가 아는 사람이 어떤 분야를 베꼈더군. 그래 출판사에 문제 삼을 것을 상의하니 문제삼지 말라나.
지원: 왜요?
교수: 그거 해봐야 우리 문화에서는 문제가 안 되어 방지하기도 힘들고, 그보다도 다 그러는데 좀 베낀다고 그려는 사람은 성질 더럽다고 자기가 책 파는 데 불이익을 많이 받을 거래.
지원: 그래서 그만 두었어요?
교수: 그럴 수밖에. 내 책 파는 데만 그 지장을 받는 게 아니라 다른 책 파는 데도 지장이라는 거야. 어쩌겠어, 나 땜에 그 풀판사 생존에 지장을 받으면 되겠나? 내가 보기에는 그나마 양심적인 출판사인데 그 생존에 내가 지장을 주면 되겠나? 이게 한국이 개혁이 안되는 이유야.
지원: 네. 그 핵심서는요?
교수: 그 책에 내가 새로운 내용을 넣으면 교수나 학원 강사들이 쓴 다른 책에 숫자나 형식 등을 ㅏ꾸어어 나타나는 것 같아.
지원: 네.
교수: 교재 채택도 내용이 아니라 친구관계 등으로 채책해.
지원: 네?
교수: 사실 그래. 내가 하도 답답해서 한 지인 교수에게 물었어. 왜 이러냐고? 그 사람 말인 즉, 좋은 책은 한국에서 안 팔린다나?
지원: 왜요?
교수: 각자 지인의 책을 선택하니까. 그게 나쁜 책이라도 상관 없고 오히려 그런 책을 더 선호한다는 거야. 이유인 즉, 좋은 책으로 공부하여 가르치면 교재의 내용보다 더 좋은 강의가 되니 실력 있다 보인다나. 그런 학부학생을 위한 수준에도 제대로 못미치는 실력을 가진 게 우리나라 교수의 수준이야.
지원: 외국에서는요?
교수: 거기서도 학부도 강의를 잘 하는 게 중요해. 좋은 교수는 연구도 잘하고 강의도 잘하는 교수야. 좋은 교재를 선택하여 하지. 그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원 교육을 잘하는 수준 높은 교육을 할 수 있어여 한다는 말이지.
지원: 그래서 대학원 중심대학이란 말을 종종 신문에 나오는 말이군요.
교수: 그렇지. 미국에서도 교육중심 학부만 가지는 명문대학이 많아. 그렇지만 불량 교재를 채택해 가르치지 않아. 대학권에 가도 잘 할 만큼 좋은 책 좋은 가르침을 하지.
지원: 내. 우리나라가 교수가 모두 그런가 보군요. 교수님 같은 분이 사시기에 참 힘든 게 우리나라 문화예요. 부정부패, 비리, 관피아, 전관예우 등이 왜 이런 것들이 발생하는지 그 방지책 무엇일지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교수: 그러자꾸나. 내가 하나 물어볼게. 세계에서 부정부패와 비리가 가장 심한 나라를 꼽으라면 어디일까?
지원: 글쎄요. 저는 외국은 별로 나가보지 않아서 잘 몰라요. 다만 우리나라가 그 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 같아 우리나라라 봐요.
교수: 후후, 그 나라는 우리나라로 볼수도 있고 아니 볼 수도 있어. 그러니 50점은 맞았어. 힌트를 주면 그 나라도 줄 곧 독재로 이어져온 나라야.
지원: 그럼 독재국가가 부패가 심하다는 말씀이시네요. 음, 우리나라 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혹시 북한?
교수: 빙고(Bingo)! 독재는 나라를 멍들게 해. 어떤 정책을 시행하는데 일사분란하게 하여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효율적이지는 않아.
지원: 효과과 효율은 같은 말 아닌가요?
교수: 달라. 효과(effectivness)는 비용이 얼마나 더느냐는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나오면 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고, 효율(efficiency)은 비용에 견주의 결과가 상대적으로 어떤지를 나타내는 용어이네. 예를 들어, 두 방법 A와 B로 어떤 일을 하여 똑 같이 100이란 결과를 얻었다고 하자. A에서는 비용 100이 들고 B에서는 비용 100이 들었다면, 결과가 같은 두 방법은 같은 효과를 냈다고 해. 그러나 A에서는 결과 대 비용의 비율로 표시한 효율이 1(결과 100/비용 100)이고 B에서는 효율이 2(결과 100/비용 50)라서 B의 효율이 A의 두 배라 할 수 있단다.
지원: 네.
교수: 다시 독재국가 이야기로 돌아가자. 독재국가는독재자가 나를 따라라. 안 그러면 어쩐다 하는 식이라 효과적일 수는 있지. 또 어쩌면 초기엔 효율적일지도 몰라. 그러나 시간이 지속됨에 따라 각종 측정하기 힘든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 그래서 그다지 효율적이지도 않아. 나중엔 효과적이지조 않아. 결국 파국으로 치닫지.
지원: 그 말씀이 맞네요. 북한은 생산성도 낮아 효과도 없고 주민 통제비용 등 비용도 많이 들겠지요. 그 결과 식량도 없을 만큼 주민의 삶의 질이 바닥수준이고 주민들 불만은 끝이 없이 정신적인 면에서 사기가 최악이고요. 그래서 부패가 심해 돈만 있으면 탈북을 포함해 뭐든 가능한 나라라네요.
교수: 그렇지. 독재는 결과 대 비용이 많이 들어 결과대 비용으로 측정하는 효율도 형편 없어 낮고 절대적으로 측정하는 효과도 낮지. 그러니 국민만 아주 고통스럽다네.
지원: 그렇다면, 공산국가 대부분도 독재국가이므로 부정부패가 심했을 것 같아요.
교수: 그렇다네. 그래서 모두 비공산화가 되었지. 러시아의 전신인 구 쏘련만 하더라도 인공위성을 미국보다 먼저 쏘아 올릴 만큼 과학이 발달하였지만 적자를 견디다 못한 붕괴되었지. 그나마 그걸 깨달은 코바쵸프 같은 대단한 사람이 나타나 너무 늦기 전에 공산주의를 탈피하였지. 지금은 상당히 민주화되었지만 중국도 과거에는 부정부패가 만연했다네. 예컨대, 중국에서는 대학교수가 되려면 아버지가 그 대학 교수이거나 당간부 정도의 소위 연줄을 가져야 가능하지. 실력이 그 다음이고. 중국의 고위간부가 부정축재를 일삼는다는 신문보도가 종종 있었던가 하면,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정측재를 한 중앙당 간부를 처벌한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지. 쿠바도 결국 개방으로 나오고, 공산국가는 아니지만 이란도 왕따형 독재를 벗어나려고 미국과 대화해 지금은 핵을 포기하면서 개방했고.
지원: 북한도 견디지 못해 개방정책을 쓰자 않을까요?
교수: 개방 정책을 쓰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
지원: 왜요?
교수: 내가 나중에 말하겠지만(통일 대박론이란 이 블로그의 '한국의 통일 가능성'이란 글을 참조) 중국이 북한을 살려줄거야. 목숨만 붙어 있도록 말이야. 나중에 자세히 말하겠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미국의 영향권인 한국과 국경을 하고 싶지 않은 게 중국이야.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이라 우리 통일 국가가 만주지역의 조선족과 동조하여 무네가 되면 중국 전체의 분열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 또한 THAAD가지고 저러는데 우리와 국경을 접하면 북경이 미국의 정보망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싫어하겠지.
지원: 그럼 통일이 불가하겠네요.
교수: 불행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래.
지원: 분단도 난의 의지로 되고 통일도 남의 의지로 불가하네요.
교수: 그게 우리의 운명이야.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늘 당파싸움을 하고 분파하는 모래알 국민성의 결과이고 그런 것을 가속화한 대원군과 민비(난, 일본인이 불렀다고 해 그렇지만 민비라 부르지 명성왕후라 안 부름. 다른 글 참조)라는 두 사람과 그를 둘러싼 파당주위자들이 싸움을 한 결과야. 일제강점기를 벗어나사도 통일을 위해 북한과 신뢰를 쌓는 게 아니라 박정희나 전두환이나 자기들 정권연장을 위해 북한을 이용하기만 했지.
지원: 아까 분단도 난의 의지로 되고 통일도 남의 의지로 불가하다고 했지만 우리끼리 합칠 의지만 있으면 돈다고도 들리네요.
교수: 그렇지. 분열의 국민성이고 남한도 위정자가 그런데 북한은 김씨 일가가 몰살할 테니 통일을 원하지 않겠지.
지원: 참 한심한 우리 국민이네요. 다시 부정부패로 돌아가서, 우리나라가 부정부패가 심한 건 과거 독재시대를 거쳐서겠네요?
교수: 그렇지. 이승만이 첫 단추를 잘못 낀 독재를 하여 그 당시 부정축재가가 많았지. 깡패도 정권을 끼고 돈을 모으고 말아야. 그래서 독재에 항거한 4.19혁명이 일어났는데. 나라가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었지.
지원: 박정희는 경제개발을 했다고 추앙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교수: 경제개발은 그의 공인 건 맞아. 처음엔 효과적이었지.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율적이지는 않았고 효과적이지도 않았지. 경제지표에 잡히지 않는 숨은 비용이 너무 컸으니까. 유신 등으로 국민이 극도로 피로감만 쌓이니 당연하고. 그 당사자에게는 불행이지만 좀 우둔하다는 김재규가 큰 일을 해냈지. 아무도 못할 일을 말이야. 독재의 종말은 늘 그렇지맘 그래고 김재규가 없었으면 유신의 고통기간이 더 ㄱㄹ어졌을 테니까.
지원: 네. 그런데, 어떤 숨은 비용 말이죠?
교수: 지역감정, 툭하면 개혁이나 진보 성향의 인사를 빨갱이로 모는 이념싸움, 그 스스로 공산주의자였으면서 정권을 잡으니 연좌제 강화, 일반인을 빨갱이로 모는 등 숨은 비용이 많았어. 독재를 하니 데모 등 사회적 비용이 아주 많았어. 그 후 전두환과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하여 철권통치를 하는 빌미의 제공으로 6.29선언을 이끌기내기까지 데모 등으로 치룬 비용이 많았어. 경제정책만 해도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대기업 횡포가 지금도 존재하고, 남양유업사태나 배상면주라는 기업과 대리점 사이에서 보듯 갑을 문제. 이런 걸 모두 감안하면 앞으로 미래에 수백년간 치룰 비용으로 보면 박정희의 경제개발은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가 아닐까 예측해볼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그리고 어느 시점까지는 효과적이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고 장기적으로는 효과도 마니너스인지는 두고봐야 알지만 말이야. 이념논쟁과 지역삼정으로 지금 나라가 치루는 비용이 어마어마하지. 마이너스를 지금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도 있다고도 봐.
지원: 그게 다 그의 책임은 아니잖아요. 이를 테면 지역감정은 고려 왕건의 훈요십조에 명시되듯 옛날부터 있었다 하던데요.
교수: 그런 점도 있겠지. 그러나 신라가 스스로 고려에 항복해서 통일이 쉬웠고 그런 신라인은 반역할 이유가 없지. 반면, 후백제는 전라도 지방에 근거를 두고 계속 고려와 패권다툼을 하였지. 그 후 정복당하고 부흥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역 등 그 후유증을 앓았을 거야. 그래서 훈요십조에 그런 지역감정성 말을 했을 거야.
지원: 그럼, 지역감정은 박정희의 책임만은 아니잖아요.
교수: 그렇게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말고 내 이야기를 더 들어보게. 내가 어릴 때도 약간의 지역감정은 있었지. 그러나 피부에 느끼지 못할 약한 정도였지. 박정희와 김대중이 후보인 대통령 선거를 할 때 경상도 사람중 아주 상당한 수가 김대중을 지지했지. 물론 전라도 사람도 박정희를 지지했고. 그래서 막상막하였지. 이처럼 그때는 지역감정이 거의 없다시피 했지.
지원: 그럼 5.16 쿠데타가 그걸 심화시킨 계기란 말씀이군요.
교수: 그렇지. 쿠데타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는 게 군대인데, 그 후 민간정부로 갔지만 박정희 통치시절에 육군 장성 중 어느 지역에 얼마나 어떤 유형의 장군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를 조사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국가 인프라건설과 경제정책도 전라도를 홀대한다고 하여 지역 안배를 하다 보니 그에 대한 비용도 만만하지 않을 것이고. 지역감정이 끼어들면 큰 비용을 치르게 되어 있어.
지원: 네. 부정부패에 대해 더 설명해주세요.
교수: 그래. 국민보고 부정부패를 하지 말라면서 통치자 자신은 더 하는 법이지. 권력에 돈은 따라 다니니 권력 가진 자가 돈맛을 알면 감당하기 힘들지. 29만원이 전부라며 얼굴에 철갑을 두른 전두환 씨 가족은 처가와 친가 전체가 한 통속으로 국가 돈을 저 맘대로 가져간 느낌이야. 독재자로 보기는 뭣하지만, 노태우도 과거의 독재시대의 썩은 관행을 이용해 부정부패를 하였지. 박정희도 정말 깨끗했을까? **장학재단, **대학 등에 대한 의혹이 전혀 없지 않다고 보네. 국회의원도 자주 부정부채를 저지르다 걸려들곤 하지. 돈을 챙긴 국회의원을 체포해 수사하려고 검찰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요구했지만 부결되는 사태는 국회가 다 썩었기에 그걸 동의할 일이 없지.
지원: 네. 일반국민의 부정부패는 어느 정도일까요?
교수: 정치권뿐만 아니라 각종 관피아가 판치는 국영사업 또한 부정부패와 비리 온상이지. 예컨대, 한수원(한국수자원공사)의 비리사건도 있었고, 국 아마 곳곳에 뒤지기만 하면 부정부패가 많을 거야. 뒤지기를 당하는 사람이나 뒤지기를 하는 사람 모두 말이야.
지원: 털면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 하잖아요.
교수: 그렇지. 어느 날 택시를 타고 가는데 어떤 기사가 정치인 부정부패에 대해 열변을 토하더군. 그래서 나는 말했지. ‘택시기사님이나 구멍가게도 낼 세금 다 냈느냐 물으면 답 못할걸요.’라고 했지.
지원: 네.
교수: 그랬더니. ‘그야 액수가 작잖아요.’ 하더군.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 그뿐이니 그렇지 기회가 주어지면 크게 하겠죠.’라고 하니. ‘그렇겠군요.’ 하고 말하더군.
지원: 네.
교수: 그뿐이겠는가.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대리출석, 시험부정, 교과서의 복사 등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학생시절에 비리연습을 아주 많이 하고 졸업하지. 대리출석 이야기를 좀 해보겠네. 출석을 부르면 강의 시간이 너무 많이 희생되어 나는 출석을 부르지 않고 출석부를 복사해 서명을 받는다네. 그런데 어느 날 서명한 것을 보니 등록학생 50여 명 중 15명 정도가 출석했는데, 서명자가 50명 가까이 되었어. 조사해 보니 아주 많은 학생이 대리서명을 한 거야. 그런 조사하는데도 시간이 엄청 들더군. 그 후에도 대학생들은 초등학생 다루듯이 출석을 부르기는 그렇고 서명받기도 소용 없었지. 출석 불러서 출석한다 해도 자발적 출석이 아니다보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엎드려 잠자는 학생이 태반이야. 그래서 출석을 아예 안 부르고 자율에 맡기었지. 이런 것이 사회에 나가면 비리로 이어질지도 모르지.
지원: 네 그렇군요. 이런 게 모두 과거 독재정권의 책임인가요?
교수: 다는 아니지만 그 책임이 상당하지. 독재시대에 데모하다 보니 공부하지 않은 버릇의 계속되었고,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 각종 고시에 합격하면 과정은 무시하고 용이 되던 시대의 잔재이기도 하지. 쿠데타가 과정이 부당해도 성공만 하면 쿠데타가 정당화되는 것과 일맥상통하지. 이래저래 수업은 늘 뒷전이었지.
지원: 그럼 지금 고위관려나 정치인들 상당수가 부실교육의 학위자들일 수도 있겠네요?
교수: 그런 사람이 많지. 노동운동 한다고 공부도 하지 않은 그런 사람도 많고, 그게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중시하는 풍조가 되었지. 쿠데타가 그런 풍조의 하나의 역할도 했고.
지원: 그렇기도 하겠네여. 그런 사회는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
교수: 그렇지.
지원: 독재정권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나라가 그런 국가이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장기집권을 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시면 해요.
교수: 그러지.집단주의 사회가 독재정권이 발생하기 쉬운 사회라고 보면 돼. 우리나라가 집단주의 국가이니 그렇게 된 거라고 봐.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네. 그 강력한 리더쉽이 바로 독재로 이어지지. 이런 리더에 속하여 성공하면 영광을 누리고 다른 집단이 승리하면 비참해지지. 그래서 정의나 바람직함은 뒤로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맂니 않고 리더의 성공을 위해 충성하지. 리더도 자기에 충성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성공한 리더에는 간신배가 득실거리고 알랑거리는 사람이 많지. 권력을 잡는데 성공하면 패배집단과 일반인에게 군림하고 또한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권을 챙기지. 그런 부의 일부는 집단을 관리하는 리더에게 바치겠고. 리더는 간신배는 어느 정도의 돈을 긁어모아도 는감아주고 그래서 간신배는 더 충성을 맹세하고 돈을 더 바치겠고. 리더는 그 돈으로 떡고물을 뿌려 대고 타이틀을 좋아하는 졸개들에게 떡고물을 잔뜩 묻힌 포상이니 훈장이니 하며 가슴 가득 안기기도 하는 자비도 베풀고. 독재국가 일수록 훈장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야. 나라 돈으로 듬뿍 떡고물로 주면 그게 은전으로 둔갑하는 부정부패. 옛날 전권을 휘두르던 임금이 맘에 드는 신하에게 토지를 하사하던 것과 같은 논리이지. 그래서 독재국가는 부패하기 마련이라네.
지원: 그렇군요. 그래도 5.16 후에 나라에 부정부패가 많이 척결되지 않았나요?
교수: 그런 점이 있지만 그건 쿠데타라는 정당성을 정당화하는 눈가리는 수단이었지. 다시 말해 부당하게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자는 모두 처음에는 부정부패를 척결한다고 떠들지만 그건 허울이고 허망이란 말이지. 결국에는 그들도 부패하니까. 왜냐하면 아부쟁이들의 부추김과 쿠데타에 대한 단죄를 피하고자 장기집권을 시도하게 되면 그때부터 썩기 시작하지. 그런 시작이 삼선개헌이고 그게 유신체제로 이어진 것이라네. 전두환또 부정부패라는 이름으로 김대중, 김영상, 김종필이라는 소위 3김을 청산하고, 깡패비리를 없앤다고 삼청교육대로 사람들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지. 정당성을 결여한 집단이 주정부패를 척결할 명분도 없는데 실효를 거두겠나? 처음에는 그런 쿠데타 대장의 눈치를 보던 똘마니들도 나중에는 충성을 바치면 좋아하는 대장을 보고 또한 부정부패도 더러 눈감아 주는 것을 보고 나도 한 탕 너도 한 탕이었지. 그들 집단의 대장 자체가 썩었으니. 그 후 추징금이니 뭐니 할 때 그런 거 많이 봤잖아. 그들 가족과 친인척이 모두 나라돈 먹는 번죄집단이고. 지금은 황제노역을 한다나? 참..
지원: 네. 말씀하신 그대로예요.
교수: 나도 젊었을 때 나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어. 그 때는 지금과 달리 주민등록주소지를 이전하려면 살던 지역에서 전출 신고를 하고 새 주소지에 전입신고를 했어. 내가 어느 날 서울 주소가 필요해 고향에 가서 주소이전을 신청하고 며칠 후 서울에 있는 동사무소에 몇 번을 가도 본래주소지에서 통지가 오지 않았다는 거야. 일은 급하고 통지받을 날짜가 지났는데도 말이야. 그래서 그 이야기를 지인에게 했더니 나보고 바보라네. 왜냐니깐 담배 값을 주면 금방 해준대. 그 말대로 했더니 정말 금방이더군, 그때는 지금처럼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시대가 아니야. 조그마한 힘을 가진 사람에게도 너도 먹고 나도 먹던 시대라 힘 없으면 그냥 당하는 거지.
지원: 네. 그러고 보니 교수님도 뇌물을 준적이 있군요.
교수: 그렇다네. 나도 썩기는 썩었던 거야.
지원: 아녜요. 농담해봤어요. 이제 왜 독재국가에 부정부패가 심한지 알겠어요.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인간관계를 맺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밥을 사주면 얻어먹기만 하는 얌체도 보기 싫고요. 내가 입사하자 내 선임자의 일부가 더러는 나를 불러 저녁을 진탕 사먹고 나더러 결재를 맡기기도 한 경우도 있었어요. 어휴, 찍힐까봐 말도 못하고 그러니 자꾸 그러고….
교수: 우리의 썩은 인간관계의 시작은 바로 밥 한 끼 사주는 것에서 시작하지. 그러다가 술 한 잔으로 발전하고. 조의금 축의금을 덤뿍 주면 더 친해지지. 그런 후 부탁할 일이 생기면 전화를 걸지. 더러는 돈을 주는데 수사망에 걸리면 빌린 돈이네 하고 둘러대지. 국가적 큰 사건에서 몸통까지 갈 것 같으면 수사 기관은 깃털의 짓이라고 결론을 내버리지.
지원: 그러고 보니 밥 한 끼가 그런 부패의 시발점이네요. 선거에서 식사대접을 못하게 하는 것도 썩은 선거의 맥을 끊바는 의도 이네요.
교수: 그렇지. 그 뿐인가. 부산시장에 출마한 야당 후보와 서울시장에 나선 어떤 재벌가 여당 후보는 선거에서 월급을 안 받겠다느니 만원만 받겠다느니 하는데 월급 가지고 표를 가겠다는 썩은 생각이지. 그보다 더 썩어빠진 생각이 어디 있나. 썩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이지. 당선 되면 받을 월급을 걸고 외상으로 표를 사겠다는 발상이니 그런 정치인은 퇴출되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지원: 저는 월급공약이 신선하다 봤는데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외국에서도 지인끼리 식사 한 끼는 대접하지 않나요?
교수: 특수한 경우엔 그럴 수 있지. 내가 미국에서 교수할 때의 예를 들어볼 게. 대학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뜻이 통하는 사람끼리 점심 먹으러 가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야. 그런데 자기 몫은 모두 자기가 부담하였지. 그런데 내가 국내에 들어간다고 하니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서 7-8명이 같이 갔어. 각자 자기 몫을 내더니 나만은 공동으로 점심 값을 내주었겠다더군. 내가 얻어 먹은 것은 그 한 끼뿐이야.
지원: 그렇군요. 그건 너무 인간미가 없는 게 아닌가요?
교수: 글쎄, 그런 점도 있겠지. 그러나 그게 문화로 자리 잡으면 그런 생각이 없을 거야. 요새 젊은이들도 더치페이(Dutch Pay)라는 것을 하는데 그들 사이에 인간미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지원: 듣고 보니 그러네요.
교수: 그런 문화에 익숙해 있다가 국내 대학으로 갓 들어왔을 때였어. 점심시간이 되면 누군가 전화가 와 점심을 같이 하쟤. 매번 그런 사람이 있고 어떨 때는 두세 번 그런 중복 제의를 받았지. 처음에는 같이 어울리려 노력했어. 미국 문화로 좀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절하기 시작하니 나중엔 누구도 같이 먹자는 사람이 없더군. 그러니까 교수회의나 기타의 의사결정 회의에서 동조자를 구하기가 힘들더군. 나는 게의치 않았지만 좀 불편했지.
지원: 이래저래 개혁이나 개선은 안되고.
교수: 집단주의에 근거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일은 정치권뿐만 아니라네. 사업에서 탈세를 하려면 세무관련 공무원과 짜든지 하려면 식사대접을 하여 맘이 얻어 뇌물을 주는 시간까지 이르게 되지. 인허가나 안전점검 등에서도 관련 협회나 공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이 눈감아주어야 가능한데 그런 혜택을 받으러면 식사대접부터 해야 그들과 연결고리를 만들 계기가 되지. 잘못된 인간관계에 대표선발과 승부조작도 모두 밥 사주고 목기기 뭔가의 시작 역할을 하지.
지원: 네. 참 한심한 사람들의 나라네요. 교수님. 오늘은 이만큼하고 내일 다시 좋은 말씀 들려주세요.
(나중에 내용 수정하고 보완하고 더 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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