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시집) 제5부 아 뉴욕이여!

수평선

매미가 웃는 까닭 2016. 1. 26. 14:29




수평선

      -마이애미 비취에서-

 

(1)

 

하늘과

바다가

벌거벗은 하복부를

맞대고 출렁이는

교태(嬌態), 교성(嬌聲)

(뭐 구름으로 가릴 것까지 있소?)

 

하여

하늘의 정액 같은

부연 모래사장에선

선남선녀가

떠들며

서슴없이

발가벗는다.

 

(2)

 

맑은 날이면

하늘과 바다는 가끔 체위를 바꾼다.

하늘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하복부를 출렁인다.

바다에는 욕정 같은 풍랑이 일고

모래사장에선

정자 같이 고여 있는 남녀가

서로 끌어안고 뒹굴며

킬킬거린다.

 

 

 

*마이애미 비치에는 겨울에도 종종 Topless(브레이져를 하지 않은 여자, 주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여자들)들이 온다고 한다. 천지인(天地人)이 조화된 마이애미 비취여!

* 본인의 지인이 이 시에 천지인이 있다 하여 좋다도 했다. 좀 야한 표현도 있다. 처음애는 이렇게 쓰지 않았지만  고쳐 썼다. 이 정도로 야한 시는 천박하지는 않고 시적으로 건전하다고 판단해 이대로 내 시로 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