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띄우며
-뉴욕의 플러싱 메도우 파크에서* -
보랏빛
눈을 뜨고
목을 길게 뽑아
늘
천상을 향하여
설레어 왔다.
지고 갈 업보의 무게와
초라한 한 사내에 대한
끈끈한 연민 때문에
차마 훌훌 떨쳐 버리고
떠나지 못하다가
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날
바람결에 파리한 두 손 모은
그 사내의 염원이 되어
저 높은
천상을 향하여 두둥실
알몸으로
비상(飛翔)한다.
*뉴욕시에는 한인을 비롯해 동양인이 많이 사는 퀸즈구(Queens Borough)의 일부인 플러슁(Flushing)지역에 메도우파크(Meadow Park)라는 공원이 있다. 거기엔 식물원도 있고 해마다 한 번씩 소수민족들이 전통적인 의상, 음식, 놀이를 보이는 행사를 개최한다. 방문자는 각 민족의 pavilion(대형천막)에서 그들 특유의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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