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시집)제4부큐피드화살 을쏘다

그녀에게 바치는 시

매미가 웃는 까닭 2016. 1. 6. 19:46

 

 

그녀에게 바치는 시

 

 

그대는

내 시혼(詩魂)의 원천이자

나의 텅 빈 시절의 한숨을

뿜어낼 수 있는 통로이고

내 죽은 시절의 언어를

부활시키는 여인이다.


그러나 그대가 떠나가고

나는 황량한 들판에 서서

슬프게 하늘을 쳐다보다가

입김을 불어 ㅏ ㅏ 하고

두 번 한숨을 뿜어낸다.

그러자 구름이 모여 들어

ㅅ ㄹ ㅇ으로  채운다.


내가 그동안 써보지 못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부활된 언어로  저 하늘에

무지개처럼 피었구나


어디선가 살포시 웃고 있을 그대

향긋한 미소 한 방울

저 부활의 언어에 떨어뜨리기를

숨죽여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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