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시집)제4부큐피드화살 을쏘다

해수욕장에서 -대천 해수욕장에서

매미가 웃는 까닭 2016. 1. 5. 00:02

 

 

   해수욕장에서

          -대천 해수욕장에서-

 

 

치부만 가리고

비닐튜브에 몸을 누이니

둥둥 물위로 떠오른다.

그 동안 잔뜩 껴입은 무게로

세상 바닥에 가라앉은 채

허우적거리기만 했구나.

 

하늘에 일렁이는 구름을 쳐다보며

물결에 몸을 맡겨보니

파도가 등 뒤로 일렁이며 흘러간다.

세상사도 등 뒤로 흘리면 그만인데

엎드려 팔을 저어 헤엄치다가

짠물만 실컷 들이키고 말았었구나.

 

일렁임이 지루하여

튜브를 깔고 엎드려서

한 아름 안아서

한 아름 버려본다.

사랑도 미움도 세상사도 모두

이처럼 안아서 버리면 그만인 것을

 

'(블로그시집)제4부큐피드화살 을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차를 마시며  (0) 2016.01.05
춘천 나들이  (0) 2016.01.05
계곡에서  (0) 2016.01.05
하얀 그림자  (0) 2016.01.05
그리움  (0)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