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계곡에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며 물은 계곡의 굴곡을 더듬는다. 마중 나온 돌이 감지되자 온몸을 내던져 부둥켜안고 산산이 부서진다. 흩어진 하얀 살점들을 추슬러 한 치 높이로 일어섰다가 한숨처럼 다시 자지러지면서도 즐거운 듯 웃으며 이별노래를 부른다. 계곡 특유의 오랜 외.. (블로그시집)제4부큐피드화살 을쏘다 2016.01.05
나이아가라 나이아가라 폭포 세상만사 서러울 때 여기 와 목놓아 보라 그대 울음은 긴긴 세월을 안으로 안으로만 맴돌던 삶의 굽이굽이에 시퍼렇게 맺힌 멍울을 침묵으로 굳어진 입술로 경련 일으키듯 토해내느라 흰 치마 뒤집어쓰고 절망의 단애(斷涯)를 뛰어내리며 오직 한 마디의 첩어(疊語)로 .. (블로그시집) 제1부 나는 학이다. 201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