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
-시애틀 어느 미국 부부의 결혼식에-
여기 나의 겨울 정원에
환상적 장미를 몽땅 뽑아버리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잡초를 심는다.
그 정원 한가운데에
금방 내 가슴에서 꺼내어 따스한
조그만 사랑의 씨 한 톨을 심고
내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부터 긁어모은
기쁨과 슬픔으로 그 씨앗을 살짝 덮는다.
그 사랑은
소금기에 버물린
달고 자양분 많은 행복과
맵고 아린 슬픔을 빨면서
저 끝없는 하늘 끝까지 뻗어나간 후
바닥없는 내 심장으로 계속 자라나갈 것이다.
사랑의 크고 작은 가지들은
내 정원에 있는 잡초들에게
비가 오는 날에는 달콤한 미소를 뿌려주고
싸늘한 밤에는 뜨거운 웃음을 쏟아주리니.
어느 상큼한 이른 아침에
이슬방울을 바쳐 들고
꽃으로 환히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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