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1)
해가 금방 넘어간 서녘하늘
붉게 물든 노을 속으로
새 한 마리가 빨려들고
미루나무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는 들녘 속으로
서서히 조금씩 가라앉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하고
보이는 것들은 모두
실종해야 하는 시간
미처 실종하지 못한 것들이
마지막 주문(呪文)을 왼다.
'(블로그시집) 제2부 그때 그 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풍경(2) (0) | 2015.12.14 |
---|---|
잡초 (0) | 2015.12.14 |
음치퇴치법 (0) | 2015.12.14 |
산에 관한 단상(斷想) (0) | 2015.12.14 |
꿈속에서 살고 싶다. (0) | 201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