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9 대선 관련 단평

인재영입 시대는 막을 내려야

매미가 웃는 까닭 2017. 2. 9. 02:21




인재영입 시대는 막을 내려야



요새 일부 대선 주자들이 자기 진영에 인재를  영입했다고 연일 언론이 보도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재영입이란 정치권의 인재영입으로서 당의 계파수장이 주도하여 일반인 중 맘에 드는 사람을 불러 "너는 오늘부터 정치인이야."라고  말해주자마자 그 피영입자는 정치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좋은 인재가 있으면 발굴해 국가에 기여하도록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고 오히려 바람직하기까지한데 왜 잘못이란 말인가? 그 이유는 그날부터 그 피영입자는 영입자의 사람이 되어 앞으로 그의 행동이 배신의리로 통제되기 때문이다. 그 피영입자는 영입자 또는 그 계파가 하는 것을 뭐든 받아들이고 나아가 미화시키는 일을 할 것이다. 나아가 부당한 짓을 하여도 옳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종의 종복이 된다. 말하자면 좀비역할을 하는 영입자의 조종을 받는 일종의 맹목적 복종자가 되기 쉽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키워준 사람의 은혜도 모르는 의리도 없는 배신자로 낙인 찍히기 때문이다. 그런 게 극단화된 것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이라 보면 된다.


지금 정치계에 있는 사람은 상당한 수(아마 거의 100%)가 인재영입으로 정치인이 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인재영입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게 우리나라의 병적인 현상이다. 올바르지 않은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것을 비평하는 정치평론가조차도 형식과 방식은 달라도 일종의 인재영입으로 그런 사람이 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권 주자들이 인재영입을 해도 그게 잘못이란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아마 그게 나쁜 줄 모를 만큼 이런 문화에 살아온 우물안 개구리인 탓이라고 본다. 그 평론가들은 대권주자가 인재영입을 하면 그게 절묘하다느니 하는 일종의 칭찬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게 정치권뿐인가? 우리나의 전반적 현상이다. 이를 테면 문학의 등단도 그런 것이고 예술계도 그런 것이라고 본다.




그럼 정치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정치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게 바람직한가? 자발적으로 스스로 노력해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미국 대통령 레이건(레)이 어떤 젊은 미국인(젊)로부터 질문을 받고 다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미국 TV에서 생방송한 것을 시청한 적이 있다. (그 대화 그대로 정확히 기억할 수 없어 요지만  살려 재구성한다.)


 젊: 대통령이 되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레: 지금과 같은 젊을 때부터 자기가 사는 지방에서 정치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그래서  지
      방의회 의원에 출마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면 주의회의원 등을 거치다보면 쥬지사도 되고, 또는 중앙 정
      치무대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어 상원도 되고 할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어느 누구(대장)가 "너는 오늘부터 정치인이야."라고 하여 정치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도 그런 식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고 클린턴도 케네디도 그런 식으로 정치인이 된 것이 아니다. 스스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을 했고 비록 대통령이 되지는 못한 거물 정치인들도 모두 그런 식으로 그 자리에 오른 사람이 없다.


우리의 인재영입이란 자기 계파를 불리는 수단일 뿐이다. 최순실-박근혜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음 정권을 계파성이 강한 사람이 잡으면 교모하게 피해가는 방법으로 최순실-박근혜 현상이 있지 말라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인재영입은 계파의 세를 불리는데 사용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면 그들 상당수가 한 자리를 꾸차게 해줄 텐데, 그렇게 하는 게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일종이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끌어들인 김**도 인재영입으로 끌어들인 사람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자마자 그를 토사구팽시켰다. 그렇게 곧바로 한 토사구팽을 보면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할 생각  없이 표모으기에 그를 이용한 것 같다. 그 대신 비선실세들을 끼고 똔 친박이란 계파정치를 하여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다.


인재영입의 피영입자가 진정 인재라면 자기분야에 기여할 사람이도록 놔두어야 하는데 그를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여그 분야의 발전에 기회를 박탈하게 하는 짓이다. 이를 테면, 태권도를 좀한다고 끌어들이고  바둑을 좀 둔다고 끌어들이고 어나운서로 좀 인기가 있다고 끌어들여 그들이 몸담았던 분야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일을 못하게 하여 그 분야의 발전을 저해한다. 나아가 그들이 정치권에 기여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테면, 전유라나 장시호의 경우를 보더라고 수업에도 충실히 하지 않은 게 운동분야인데 그들이 제한된 지식으로 정치권에 들어오면 잘해야 거수기일 것이다. 나아가 바람직하지 못한 일에 협력할 사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최초 폭로자로서 얼론이나 고향 마을에서 다소 칭송 같은 것을 받는 고**도 사실은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일에 협력했던 사람이다. 그들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으면 이번 게이트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칭송받을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재가 인재가 아니란 말이다. 전에 태권도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고 인재라 생각하여 국회의원이 되도록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논문표절로 드러났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인재영입이라 할 수 있는가? 우선 그 분야에서도 장시호나 정유라에서 보듯, 학생운동 선수들 대부분은 학생역할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운동선수라는 역할만 했다. 그러면 교양과목도 수악하지 않아 인격이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에 운동기능만으로 인재여부를 판단하는 건 크게 잘못되었다. 그런 잘못된 교육은 아마 운동을 처음 하고부터 시작되었으니 단지 대학의 교약과목을 듣지 못하고 동료 학생과 어우리는 기회도 없어 인격형성에 문제투성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운동선수간에 욕설과 폭행이 많은 게 아닌가 한다.


위와 같은 일은  운동선수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보도(2017.4.24)를 보면, 대학에서 음악을 하기 위해 레슨연습비를 월 150만원 심지어 300만원까지 들면서 고교생이 학교도 가지 않고 연습한단 보도도 있었다. 이런 예체능계는 문제가 많고 그들이 대학에 가 성공하면 제자를 두들겨 패는 경우도 있나보다. 전에 그러다가 학교를 떠나야 했던 S대학교 음악대 여교수도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미술계 국전에서 끼리끼리 상을 나누어 먹는 경우도 있었다. 문학계도 마찬가지이다. 등단이란 이름으로 계파를 만들고 성폭행까지 발생하는 게 비일배재 할 것이다. 이게 예체계는 문화계 정반이다. 등단이란 인재를 선발시키는 것이고 국전의 상도 그럴 것이다. 그런 인재영입이 아니라 문학이면 독자가 작기로 만드는 등 선진국이 하는 일이다. 등단제도가 없이 독자가 그런 결정을 한다는 말이다. 허기야 갑질을 일삼는 우리네는 모든 분야에 그런 부조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등단이든, 국전 상이든, 운동선수로 메달을 따든 해당분야에서도 인재인지가 의심스런 문제 투성일  수 있다. 그러니 그들이 인재라고 영입하는 건 문제 투성이의 정치로 만든다. 이 같이 잘못된 인재영입 하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권력지향적 우리 문화에서는 모든 분야 중 정치권의 인재영입이 가장 잘못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ㅊ가 필요하다. 정치권은 이런 일에 얼굴을 막대고 농의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신진국이 된다. 인재영업 또는 이와 유사한 짓을 방지하는 출발점으로 계파의 대장이나 그의 수족과 같은 몇몇 사람이 모여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의원을 공천하는 제도를 버리는 일이다. 대통령 후보의 결정에서 비용이 좀 들더라도 미국과 같은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소위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그런 방식이야 말로 계파대장의 영향을 줄이다가 모두 도태시키게 될 것이다. 처음에야 다소 부작용이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면 친박이니 친노니 친문이나 하는 계파정치가 사라질 것이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같은 또 다른 재앙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금도 저 어느 어나운서, 저 어느 바둑 프로기사, 저 어느 태권도 메달리스트, 저 어느 펜싱선수, 저 시인, 저 소설가, 저 교수, 전역장성, 그들은 누가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리니. 아니 그들을 아비으로, 형으로, 삼촌으로, 어미로, 둔 중고생들도 인재영입이 뭔지를 배우고 그들도 그런 인재가 되려는 꿈을 꾸고 있을까? 그런 것이 걱정이다. 어른들의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잘못된 사회교육을 받을까 모르겠구나.
<추후에 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