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시집) 제5부 아 뉴욕이여!

망향(望 鄕)

매미가 웃는 까닭 2016. 3. 23. 16:55



망향(望 鄕)

 

어려서 나는

어느 구석에나

얼굴만 처박고 있으면

숨은 것으로 생각하고

숨바꼭질을 했다.

 

커서도

얼굴만 비 안 맞으면

비 안 맞는 줄 알고

망가진 비닐우산을 쓰고

비바람을 피해왔다.

 

지금은

몸만 떠나 있으면

고국을 잊겠노라고

마음은 미처 챙기지 못하고

타국 땅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