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2) 등산(2) --산 위에서-- 지구의 정수리를 발아래 밟았다. 풀꽃을 엮어 황관(皇冠)으로 쓰고 절벽을 병풍으로 두르고 바위가 바위 위에 무등에 무등을 탄 울퉁불퉁한 꼭대기에 걸터앉아 지상의 정수리가 부서지듯 쾅쾅 발을 구른다.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너희의 황제가 왔느니라!“ .. (블로그시집) 제1부 나는 학이다. 201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