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계곡에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며 물은 계곡의 굴곡을 더듬는다. 마중 나온 돌이 감지되자 온몸을 내던져 부둥켜안고 산산이 부서진다. 흩어진 하얀 살점들을 추슬러 한 치 높이로 일어섰다가 한숨처럼 다시 자지러지면서도 즐거운 듯 웃으며 이별노래를 부른다. 계곡 특유의 오랜 외.. (블로그시집)제4부큐피드화살 을쏘다 2016.01.05
봄이 오르는 산길 봄이 오르는 산길 지난가을이 미끄러져 내려오던 산비탈 길을 올 봄이 거슬러 올라간다.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다 숨이 차면 지난가을이 떨어뜨리고 간 울긋불긋한 가랑잎이 수북하게 쌓인 양지바른 길섶에 안개를 피우고 주저앉는다. 안개 속에서 봄은 그 가랑잎들을 주섬주섬 모아 .. 어른을 위한 동시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