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체계와 미국 의료체계의 차이
(1) 개요
1) 한국인 미국의사와의 대화
내가 뉴욕에 살 때, 이웃집 사람이 국내 최고의 의대를 나온 분으로 학과는 다르지만 내 대학 선배(P)였다. 그는 심장 관련 전공으로 노인들에게 갑자기 심장문제가 생기면 새벽이든 밤중이든 현장에 긴급출동을 하기도 했다. 지금 국내 몇 손가락 내에 드는 D재벌의 형제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만의 어떤 이유로 재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미국서 살았다. 그는 나를 0박사라 부르며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 적 있다.
P: 0박사, 내 친구들인 한국 의사들은 간판이 최소한 두 개일 거야.
나: 무슨 말이세요?
P: 보통 때는 이런 것도 치료할 수 있고 저런 것도 치료할 수 있는 간판을 달아. 이를 테면, 비교기과 의사가 비뇨기과와 피부도 보는 피부비교기과 의사로 둔갑하지. 당국에서 어떤 조사가 나오면 자기 전공 의 간판만으로 바꿔. 내가 그걸 지적하면 먹고 살아야 해서 그렇다나.
나: 그건 그나마 다행이네요.
P: 무슨 말이야?
나: 한국에선 365일 그런 간판을 달아도 문제 없는데요.
P: 그래? 내 시절에도 그랬지만 그게 안 변했단 말이네. 난 의대 졸업 후 미국에 온 후 한국에 간 적이 없어 잘 몰랐네.
나: 네. 제가 유학올 때도 피부비뇨기과란 간판을 내걸었어요.
P: 그 참. 그 다른 분야가 어떻게 가능한지.
그 후 그 분을 만나지 못해, 그나마 "요새는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을 구분해 표시하긴 해요."라는 말을 끝내 해주지 못했다. 그러면 그는 "진료과목을 표시해서도 안 되는데."라고 말했을 것이다. 사실 국내 의사들에게 진료과목울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게 의료사고의 주범이다. 위염인 줄 알고 치료를 하다가 위암이라 알려지고 너무 때가 늦어 죽었다는 신문기사를 종종 접한다. 이런 의료사고가 부지기수일 것아고 그게 진료과목 허용에서 나온다고 본다. 척추전공인 의사가 단순히 정형외과란 간판을 내걸고 손가 락울 치료하다 손가락 불구로 만든 의사 등도 익히 보았다.
2) 내 맏딸의 안과 경험
수십년 전 미국에서 맏딸이 11학년(우리 고 2) 때인가 보다. 딸이 눈에 난시가 생긴 것 같다고 해 미국인 안과 의사에 예약을 하였다. 그 예약날이 되기 전에 학교시험이 있어 딸이 당장 안과를 가고 싶다 하였다. 미국에서는 예약제이니까 그 예약 전에 의사를 볼 수가 없었다. 이때 이용하는 게 응급실 아니면 한국에서 의사가 되고 어떠한 과정으로인지는 몰라도 미국에서 의사가 된 사람이다. 이런 안과질환은 응급대상이 아니라 안과를 개업한 한국인 의사를 찾아갔다. 그런 의사에는 대부분 환자가 별로 없는데, 그래서 즉시 진료가 가능했다.
안경처방이 나와 그 부인이 바로 앞 가게에서 운영하는 안경점에서 가장 좋다며 권하는 300 달라 짜리 돌체상표 안경인가 하는 비싼 브랜드의 안경을 사줬다. 그 당시 300달라는 아주 큰 금액이었다. 그런 후 어느 날 그 지역에 있는 COSTCO라는 창고형 대형 마트(우리나라에도 았음)에서 식자재를 사러 갔는데, 매장안에 안과가 있기에 딸과 함께 찾아갔다. 한국 의사의 안경처방이 맞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그곳은 COSTCO 고객을 위한 것이라 그런지 예약이 필요 없었다. 환자가 많아 좀 오래 기다리니까 동양인 여의사가 들어오라 했다. 이야기를 하던 중 그녀가 미국에서 태어난 베트남 여의사(V)였다. 내가 상황설명을 하고 그녀가 내 딸의 눈을 검사 후 우리가 나눈 대화는 이러했다.
나: 안경 처방이 옳아요?
V: 옳지만 안경이 필요 없어요.
나: 왜요?
V: 당신 자녀의 눈은 치료가능 해서요(Curable).
나: 네? 그렇군요. 그럼 치료해 주세요?
V: 그건 내가 할 수 없고 그걸 전공한 분이 이 지역에 두 분 있어요. 전화번홀흘 줄테니 어느 곳이든 가서 치료 잘 받게 해요.
그후 딸이 좀 가까운 곳을 찾아가 진료를 시작했다. 2주에 한 번씩 받는데, 그 2주간 어떤 치료도구를 가져와 자가치료를 하고 다시 가 다른 치료도 하고 결과도 알아보는 과정을 한 달 정도 하여 괜찮아졌다. 2달을 치료하라 했는데 딸이 괜찮다면 가지 않아 나도 그냥 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과에 가면 무조건 안경 처방을 하는 경향이 있다 치료가능힌 난시라 안경처방이 아니라 치료룰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안경처방만 하는 게 우리의 안과의사이다. 나는 눈이 스마트 폰의 작은 글씨도 다 잘 보이고 노안도 난시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어릴 때 눈이 좀 이상할 때 동네 안과를 가니 안경처방을 해주었다. 내가 필요 없대도 그랬다, 그러면 진료비가 비싸 돈을 더 버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였다. 나는 그 처방을 버리었다. 안경을 쓰면 눈이 그 안경에 적응해 오라려 눈이 나빠지리라 예상되어서였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안경 일변도의 처방을 하는 안과 의사들만 있어 눈을 더 나쁘게 만드는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지금 젊은이 중 안경을 쓴 사람이 많은데 고칠 수 있는 난시를 고쳐주지 않고 안경으로 처방한 결과가 아닐까? 얼마전 안과의사에게 난시가 치료가능한 것일 때 치료해주는 전공이 우리나라 의애에 있느냐니까 그런 전공 자체가 없단다. 그게 우리나라 의료체계이다.
(2) 의료사고 경험 몇 가지
1) 정형외과의 한 의료사고
10여년 전인가 내가 다리를 크게 다쳐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상당한 기간 후 개인의원 정형외과에서 요양한 적이 있었다. 그 정형외과 의사의 전공분야는 척추인데, 어떤 오래 환자의 손가락을 수술하고 구부러 붕대를 감은 손가락을 의 그대로 유지하라 하고 어마 1달인가 정도 오랫동안 그대로 두었다. 그 후 붕대룰 푸니 손거럭이 펴주지 않았다. 손가척 두어개가 반 불구 불구가 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 환자의 말에 의하면, 그는 그 전에 큰 병원 두 곳에서 진료를 받았다. 두 곳 의사들은 그의 손가락이 기계에 눌렀지만 뼈가 뭉개 지거나 뿌러지지를 않고 다른 큰 손상이 없으니 수술하지 말고 그냥 치료만 잘 받으면 낫는다고 했단다. 그런데 내가 입원한 그 정형외과 의원에 그 손가락 소독 및 약처방을 받으로 왔다가 그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 의사가 수술하면 일찍 낫는다는 말울 해 수술하고 손가락을 구부린 채 붕대로 감고 한 달인가 얼마를 두어야 한다는 말에 그렇게 두었더니 붕대를 풀어도 손가락이 펴지지 않게 된 것이다. 그라곸 저기에게 물리치료를 하면 낫는다 하여 그 의원에서 한두 달 개월을 받았는데도 90% 정도인가 펴지고 더 이상 펴지지 않았다. 그래서 본래 진료한 큰 병원에서 가서 물어보니 어린이 손가락도 1주일 이상을 구부린 채 두면 잘 안 펴질 수도 있는데 어른 손가락을 그렇게 오래 두면 미세한 근육으로 된 손가락은 다 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한다. 그가 나중에 알아보니 수술한 그 사람은 척추 전공이라 했다. 손가락을 잘 모르는 의사인데 그 병원에 온 게 불행이라면서 매일 찾아와 죽이느나 살리느나 노발대발하였다. 그 후 나는 퇴원하여 어찌 되었는지 모른다. 1년 후쯤인가 지난 후에 다시 찾아간 그 정형외과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2) 나의 내과진료 경험
나도 위에서 말한 정형외과에서 불필요한 진료를 받고 사고가 날 뻔한 일이 있었다. 그 손가락 환자가 오기 전에 그 의원에 입원했었다. 그 정형외과 부인되눙 부도 의서인데, 전공은은 내과이고 그 중 내분비전공이다. 그 부부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데 사무실만 달리하여 간판은 내과와 정형외과 ㅈㅁ의원이었다고 기억한다.
1) 이상한 협업
그 정형외과/내과에는 두어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이상한 방식의 부부협업이었다. 그 정형외과에 혼자다 오면 반드시 그 내과에서 여러 가지 내과적 검사를 유도하고 그 반대로 내과문제로 환저가 오면 반드시 정형외과 진료를 받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그 부부는 돈을 벌고 있었다. 이건 의료보험의 낭비임에 분명하다.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입원하던 날 그 남편인 정형외과 의사의 권유로 그의 부인으로부터 혈압, 당뇨 등 기타 여러 가지 병리검사를 위해 피를 뽑히고 엑스레이 사진도 찍히는 등 온갖 내과적 검사를 받았다. 그런 검사를 안하고 싶었지만 환자로서 그걸 거절하면 무슨 불이익이 있을지 몰라 일단 응했다. 그런 하루인가 이틀인가 잘 모르지만, 그 결과가 나왔다 하여 찾아갔다. 그 여의사로부터 들은 말로는 내 몸은 마치 노후 자동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높은 수준의 고혈압, 당뇨병, 나와서는 안 될 단백질까지 소변에서 나왔다는 등등등등...이었다. 나는 이 작은 병원에 오기전 수술 받은 대학병원에서 그런 말을 둘웈 적 없어 그 결과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여의사에게서 치료하라는 말에 좀 생각해보겠다고 하고는 내 몸이 그런가 하는 짜증과 그 검사결과에 의구심도 나고 하여 다음과 같이 그 여의사에게 넋두리를 하였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내 몸이 이렇다니 짜증스럽기도 하고 당황해요. 마치 고물차 같아서요.
그런 후 한두 시간 후 그 남편(J)이 내 병실에 와서 다음 대화를 나누었다.
J: 미국서 대학교수도 하고 한 분이 왜 여의사에게 화를 내세요? 인격이 그러네요.
나: 그렇게 봤다면 미안해요. 그러나 인격 문제를 말하니 변명하지요, 나는 화는 내지 않고 내 몸이
그렇다니 그냥 내 몸이 그렇다니 내 스스로에게 짜증스럽고 당황했을 뿐이어요.
그런 후 2-3일 지나 다리를 수술했던 대학병원에 휠체어를 타고 찾아가 그 병원에서의 내 검사결과를 물어보았다. 당뇨는 전혀 없고 단백질의 단자도 없다 하였다. 단 수술 전에는 혈압이 높았는데, 그 당시 약간의 고혈압 외에는 모든 게 정상이라 했다.
2) 비전공 잔료
두번째 문제는 지금 생각하니 그 여의사와 그 검사가 엉터리였다. 그녀는 분명 내분비계통인데 진료해서는 안 될 순환계(고혈압 등) 환자도 소회기과 환자도 그녀가 용하다며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이처럼 가수 신해철의 사망 같은 불상사는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잘못된 치료로 크고 작게 우리 몸을 망치는 부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우리 의료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전공도 아닌 의사로부터 잘못 진단 받고 잘못 치료를 하는 게 다반사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그 여자 내과의사는 경남의 지방의대에서 내분비 계통을 졸업한 의사인데, 내과라 간판을 걸고 내분비도 보고, 순환기도 보는 등 모든 내과를 거의 다 보다보니 알게 모르게 불필요하고 부정확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잘못된 치료를 받아 일어나는 불필요한 치료, 부적절한 치료, 너무 영향이 작아서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게 누적되어 일어났을 의료사고가 많으리란 게 내 견해이다. 과잉진료와 오진 또는 인지하지 못한 의료사고로 국민건강보험 자금이 줄줄이 샐 것이다. 환자도 국민건강보험공단도 때로는 사보험기업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건강을 해치면서 말이다.
만약 그 여의사가 시키는 대로 내가 치료를 받기 위해 약을 복용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내 몸은 망가지고 의료보험의 돈은 그렇게 고갈에 일조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많은 동네 의사가 이 여의사 같지 않은가 의문이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에서는 동네의원에서 진료하라고 캠페인 같은 것 벌였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정부는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의료계는 마구잡이 식 질료갈고 볼 수 있는 비전공 지료를 하는 의료계의 잘못된 관행을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한다. 그 전에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하기에 나는 대형병원을 선호한다. 대형변원도 스테로이드 처방을 하고 말도 안해주는 게 우리 의료관행이지만, 전공이 세분되어 그 전공의 의사가 진료한다는 점에서 동네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3) 지인의 무릎수술 사고 및 기타 사고
1. 통풍으로 무릎수술: 좀 큰 병원에서 한 1-2년 전인가 통풍으로 무릎 수술을 받은 지인 한 분이 있었다. 그 분이 수술 후 1달 또는 2달인가 정도 되어 병원에 문안을 갔다. 붕대를 풀고 다리를 펴니 너무 늦어 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지만 95%인가, 하여간 상당히 잘 안 펴진 각도였고 물리치료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 두면 안되는 것을 몰랐던 의사인 것 같다고 말해주고, 앞에서 말한 손가락이야기를 했다. 그 후 전화로 물어보니 90% 정도만 펴진다고 하였다. 그 후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여 조금 더 게선되었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좀 불편하다 하였다.
2. 소아과서 신장치료: 지금은 수 10년 전의 일이지만 내 외숙부는 부산대학병원에서 신우신염 치료를 잘 받다가 친척의 권유로 한의사에게서 한약을 먹었다. 그러자 소변에 피가 나오기 시작하자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통근치료하다가 죽을 뻔하였다. 뼈만 남아 돌아눕지도 못했다. 내가 그 동네 의원에 가서 믈어보니 신장이 썩어내린다고 했다. 한글로 된 의학서를 가져다 놓고 말했다. 신장이 썩어내린다는 말과 한글로 된 의학서를 가져다 놓고 하는 게 미씸쩍아 알아보니 소와과의사였다. 신우신염에 그 독한 한약을 처방한 한의사의 무지는 말해 무엇하랴. 그 후 나는 한의사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지 않는다. TV에 나와 동의보감을 말하는 전근대 의학서만 되뇌는 것도 그들의 치료능력에 의구심이 있다. 그래서 내가 당시 어머님의 요청을 받고 서울의 내노라 하는 대학병원에 외숙부를 모셔가 겨우 살리었다. 그래서 내 외가 동네에서는 내 어머님이 자기 동생(나의 외숙부)를 살린 사람이라 하는 말로 칭송을 했다. 이러고 보니 신해철의 사망도 그 수술을 한 사람이 그 분야를 제대로 전공한 의사인지 의심스럽다.
(3) 미국의 의료체계
미국에서는 큰 병원 주위에 많은 개인 개업의가 개원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하면 그 큰 병원의 수술실을 이용한다. 개업의원에는 간단한 의료시설이 있을 뿐이고 입원환자실은 없다. 개업의원으로부터 치료를 받으려면 예약제로 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찾아간다고 기다렸다가 치료를 받을 수가 없다. 예약은 없고 반드시 치료 받기 위해 찾이가는 곳이 그런 큰 병원 응급실이다. 우리처럼 개업의원 대신 더 좋은 병원을 찾는다고 평상시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이처럼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 찾아가는 곳이 큰병원이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 개업의가 수술을 하기 위해 시설을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테면 아이를 가지면 그 주위 개업의인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그러나 아기를 낳을 때는 그 병원에서 아이를 꺼내고 이쁜이 수술도 하는 등을 하는 의시는 그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이지 임신기긴 동안 진료했던 산부인과 의사가 아니다. 그 산부인과 의사가 참석은 하는데 그냥 옆에 아이 아빠가 될 사람과 같이 아이를 받는 과정을 지켜볼 뿐이다.
미국의 큰 병원과 동네의원의 운영체계를 정리하면 이렇다고 본다.
1. 평상시 진료는 동네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는다. 큰 병원은 수술이나 응급처치를 위해 찾는 곳이다.
2. 동네 이원에서 수술, 큰 검사 등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곳이 큰 병원의 시설과 의사이다.
위와 같다보니 우리처럼 동네 병원이 입원실을 가지는 등의 시설이 요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원을 개업하기 위해 과잉투자가 필요없다. 그래서 그런 시설설치비를 벌기 위해 과잉 진료를 하거나 이런 분야 저런 분야 전공도 아닌 분야를 잡화점식으로 진료하지 않는다. 이런 게 우리 것과 다르다. 큰 병원에서 줄을 서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동네의원에서 예약제로 치료를 받는다.
동네의원도 자기 세부전공만 치료하여 의료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의료사고 입증도 우리와 달리 의사입장이 아니다. 다시 말해 사고입증 책임을 환자에 씌우지 않는다. 우리는 의사가 알게 모르고 담합 같은 것을 하여 의료사고가 의료 사고로 되지 않을도록 하기 쉬워 책임을 지지 않을 확률이 높은 데 의료사고일 여부의 입증책임이 의사에게 있다보니까 의료사고가 적다. 그러다보니 의료사고의 보험이 잘 되어 있고 보상규모도 실제 손상비용과 페닐티(벌칙금)를 지불되는 등 우리보다 지급규모가 아주 크다. 그래서 의사들은 보험금이 아주 크도록 의료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료도 많이 낸다. 앞에서 말한 내 선배 의사는 매월 지급하는 보험료를 아주 많이 지급한다고 자주 말했다. 이러다보니 의사들이 사고 예방을 줄이려고 의료지식이나 의교기술을 업데이트시키는 노력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의사간 실력 차이가 상당히 좁다. 우린 여러 분야를 진료하므로 세부전공의 실력이 떨어진다. 달리 말해, 미국 의사는 자기의 세부전공분야만 진료한다. 우리처럼 백화점 진료는 있을 수 없으므로 의료사고가 적다. 세부전공이란 내과라고 소화기계 등 많고 같은 소화계라도 대장 따로 신장 따로 등으로 세분화부분만 본다.
그럼 세부전공은 어떻게 찾아가는가? 환자 스스로 예약제로 찾아가지만 주치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 감기나 기타 간단한 병 치료를 위해 찾아가는 의사인 주치의가 각 가정마다 있다 보면 된다. 물론 주치의 도움 없이 세부전공 의사를 찾아 예약제로 이용하면 되지만 말이다. 나는 교수로 재직했던 미국의 대학이 계약한 의료회사가 있어 내 직장인 대학에서 의료보비 100%를 부담했다. 그래서 환자 본인 부담이 한 푼 없었고 아이를 낳아도 한푼의 비용부담이 없었다. 거기 근무하는 의사가 주치의에 해당한다. 그는 자기가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면 그 병에 필요한 다른 의사를 추천했다.이 점은 우리의 대학병원과 유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한 동네의원을 찾아가면 대부분의 병을 자기가 치료하려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작은 병이 커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없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진료과목을 표시하고 치료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앞서 말했듯이, 정형외가면 정형외과 내과면 내과라도 자기의 세부전공이 아니면 치료하지 않고 관련 세분전공의 의사를 추천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새부전공의사는 자기 분야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update)한다. 학회참여도 하고 배달되는 의학서도 자주 읽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의료지식 update 제도가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게 잘 시행되는지 모르겠다.
(4) 한국 의료체계의 개선을 위한 제안
위와 같은 이유로 미국인에게 "나 오늘 병원에 간다(I will go to hospital)."라고 말하면 그들은 무슨 큰 병이라도 걸렸나 하고 놀란다. 그들은 큰 병이 아니면 동네의원에 가지 병원에 가지 않는다. 의원은 doctor's office나 meducal clinic 등으로 말하며 병원은 hostiptal이라 하여 표현이 다르다. 영어를 말할 때도 이점을 유의해 말해야 한다. 그냥 동내의 의원에 간다면 "나 오늘 의사보러 간다(I am going to see my doctor today)." 또는 "나는 오늘 의사와 예약이 있다(I have an appointment with my doctor)."라고 말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는 평상시에도 큰 병원에 가서 치료받지만 그들은 동네 개업의에게 가서 치료를 받는다. 100%가 그렇다. 우리도 이렇게 되려면 다음과 같은 의료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
1. 세부전공만 진료: 모든 의사는 세부전공만 진료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손가락 의료사고를 낸 정형외과 의사의 경우, 그의 전공이 척추분야인 것도 발을 다친 내가 그것도 모르고 그 병원에 입원했었다. 그로부터 치료를 받은 게 하나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시간만 허비했고 그는 의료비만 챙기었다. 세부전공만 진료하도록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문화였으면 그 손가락 다친 사람의 의료사고도 없었을 것이다.
2. 간판에 세부전공만 표시: 위 1과 같이 되려면 선결문제 중 하나는 간판에 세부치료만 표시해야 한다. 예컨대, 정형외과로 표시하는 게 아니라 척추전공 정형외과와 같이 말이다. 내과라면 그냥 내과가 아니라 소회계 전공내과로 표시해야 한다. 이들 세부전공계서도 더 세부전공이 있다. 이를 테면 순화계 내에서도 더 세부전공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 것도 간판에 표시해야 의료사고를 줄일 수 있다. 이러면 한의사도 너무 많은 진과목을 간판에 표시하거나 실제로 그런 진료를 하는 문제도 사라질 것이다. 양의에서도 세부전공을 모르는 일반인은 자연스레 주치의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3. 의사의 실력 유지 및 향상의 교육제도: 어느 날 척추를 큰 병원에서 수술 받은 사람이 위에서 말한 손가락 사고를 낸 의사에게 입원하러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큰 병원의 수술 의사가 동네 전형외과에서 실법을 뽑아라고 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 환자가 그 손가락 사고를 낸 의사에게 그 실밥을 뽑아 달라고 했다 한다. 물론 그 손가락 사고를 내기 전의 일이다. 그 의사는 그 부위를 살펴보더나 수술 받은 병원에 가서 뽑아라 했다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손가락 사고를 낸 의사의 전공은 척추이었지만 그가 그것을 뽑지 못했다 한다. 난 이것을 손가락 사고를 당한 그 환자가 여기저기 정보를 수집하여 알아냈다며 내게 말한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자세히 모르지만 그 의사의 실력으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 정도로 의사의 실력 유지 내지 향상을 위한 제도의 시행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래야 자기 분야에조차도 실밥도 빼기 힘들어 하는 자격미달 정도로 실력으로 졸업하여 손가락 수술사고를 일으켰다. 그는 물리치료 설비만 만들어놓고 그런 것으로 돈을 벌고 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의료비만 챙기는 경우라 볼 수 있다.
4. 부실의사의 배출을 막는 의료교육: 위 손가락이나 무릎 수술 사고는 충분한 실력을 가지지 못한 의사가 배출된 결과일 수도 있다. 특히 의료사고의 입증 책임을 환자에게 미루는 헛점을 이용해 환자를 실력향상을 위한 실험도구로 사용하였을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의료교육이 충분하지 못한 의사의 배출을 막기 위해 의료교육조직은 철저히 교육수준을 점검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가급적 자기 의료기관에서 레지던트과정을 받은 의사의 채용을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명성이 많이 떨어진 병원을 보면 그 병원에서 레지던트과정을 받고 그 병원에 근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가만히 보면 동일 지역출신이 많아 지역감정이 그런 의사를 레지던트로 받아 들이고 그 사람을 그곳 의사로 근무하게 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레지던트과정에 받아들이는 게 그 의사가 그 과정을 마치면 그 병원에 채용하기 위한 방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레지던트 과정에 있는 의사는 공부에 나태해질 수 있다. 특히 일류병원이라도 이런 경우 나태성이 문제일 수 있는데 유명도가 떨어지는 병원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내가 미국 의료기관의 이런 관행이 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일반 대학은 교수를 임명할 때 자기 출신 박사학위자를 금방 받은 자를 채용하지 않는다. 그를 채용하려면 그가 다른 대학에 가서 연구실적을 올린 후 출신대학의 기준을 충족시킬 때 그 사람이 채용에 지원을 하면 채용여부를 결정한다. 일반 대학이 이런 방법으로 교수를 채용하는데 의료교육기관이라고 그렇지 않을 리가 없을 것이다. 요컨대, 공부가 부실한 결과로 의사가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의사면허증을 주기 위한 실력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의사의 채용관행도 바꾸어야 한다. 이런 경우 부실의사가 배출되는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5. 의료사고 입증제도의 개선: 의료사고 관련 진단 및 치료의 잘잘못의 정보는 일반인이 입증하기 어렵다. 그 입증은 전문지식을 가진 다른 의사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소위 '한통속'이라 할 만큼 그들은 의견개진에 비협조적이다. 이래서 위료사고 보상도 어려운데 왜 동네병원을 찾겠는가? 의료사고가 그나마 적은 큰 병원으로 가야지. 의료행위에 대한 지식이 많은 의사가 입증책임을 지도록 하면 의료사고가 줄어든다. 세부전공이 아닌데 그 세부분야를 진료하면 책임을 엄중히 묻는 제도를 시행하면 백화점식 치료가 불가하다. 오진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게 한 의사에게도 의료사고의 책임을 물리면 부실의사 퇴출에 대단한 성과를 볼 것이다.
위와 같이 하면 동네 의원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의료체계가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란 바로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기득권의 포기에 반대할 것이다. 이런 경우 국회가 나서 이 문제를 입법으로 해결함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진이라는 작은 의료사고가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더러는 신해철에게 일어난 큰 의료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날 것이다. 의사는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나중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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