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줏집에서 소줏집에서 -어느 날 대구에서- 그 날 우리는 패배의 축배를 들었어 낮에 뒷거래를 거절하느라 빈속에 퍼먹힌 욕지거리를 끝내 삭이지 못하고 그는 날궂이를* 하고 말았어 물씬 풍기는 시린내에 코를 벌름거리며 찡그린 그의 얼굴은 그날따라 숯덩이 같았어 그렇지만 이내 아무렇잖다는 .. (블로그시집) 제1부 나는 학이다. 201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