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웃는 까닭
2015. 12. 25. 10:02
인연
-어머님 병상에서-
어머니는
남편을 버리지 못한 것과 같은 까닭으로
아들의 구멍 난 양말을 버리지 못하고
진작 버렸어야 했을 엄마의 치마에서
조그만 천 조각을 잘라내 기우셨다.
남편과의 인연이 구멍이 날 때마다
진작 버렸어야 했을 운명 한 조각을 도려와
얼핏 보아도 좀체 어울리지 않는 색깔인데도
기워놓고 보면 멋져 보일 것이라며
모자이크처럼 인연을 기우셨다.
그러시면서 늘 행복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