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이런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 어찌 축구국가대표 코치진에 있다니....

매미가 웃는 까닭 2017. 7. 12. 23:02


이런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 어찌 축구국가대표 코치진에 있다니....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중 한 사람인 긴남일이 축가 국가대표코치에 임명된다는 뉴스에 상당히 반가운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오늘 그가 다음과 같은 한심한 말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


마음 같아선 들어가서 바로 '빠따'(방망이)라도 치고 싶은데…시대가 시대니까

그렇게 해선 안 될 것 같아요.


도대체 이런 정신자세를 가진 사람을 코치진에 두어야 하는지 심히 걱정이 된다. 빠따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잘못이란 것도 모르는 사람 같다. 김남일은 고치가 되기엔 인격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역도 선수 사**이 후배선수를 구타한 사건에서 또 기타 다른 운동 선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각종 비인격적 행위에 관한 보도에서 보듯, 운동을 하는 분야에는 코치진이든 선수이든 김남일처럼 맘에 들지 않는 어린 선수들을  빠따 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왜 김남일 같은 사람이 운동분야에 많을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은 메달 등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한, 그것도 지나치다 할 정도로 목표지향적인 사람인데다, 그들을 지도하고나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인격 수양 관련 교육을 무시한 탓이라고 본다, 인간 다운 인간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에도 당장 성적에 기여할 기능 위주로 로봇처럼 기계적 운동에만 치중한 그들이다. 운동분야에서 감독을 포함한 고치진 중 상당한 수의 사람이 대학을 나왔을 것이다. 그들 자신도 말이 대학생이었지 하드웨어적 운동에만 열중해 인간으로서 가질 인격을 위한 교양교육 등 소프트웨어적 교육을 별로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빠따를 맞거나 그와 유사한 방법의 동기부여로 훈련을 받았던 터라 여차하면 운동선수들에게 빠따를 치는(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이끌어야 할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건 기대할 수 없고 성적이란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폭력도 서슴치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김남일에 대해 한 번 지켜보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훈련을 잘 시켜 성적이 좋아질 수 있지 않느냐고 할 것이다. 사실 그렇게 되면 자기들 주장이 맞고 김남일은 영웅 대우를 받을지도 모른다. 이런 주장은 목표지향성(goal-orientation) 내지 결과론(result-orientation)에 근거한다. 중국의 등시아핑(등소평)의 흑모백묘론이나 이명박의 일만 잘하면 된다는 식이 그런 결가론에 근거한다. 목표지향성 내지 결과론이란 목표(바라는 결과)를 도달하기 위해 과정은 무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향을 말한다. 다시 말해, 이런 성향에서는 바람직한 방법으로 동기부여를 하여 목표를 이루는 대신, 목표 달성이라는 결과만 좋으면 그 어떤 과정, 동기, 수단 등도 정당화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결과론자들이 너무 많다.

  

나는 결과가 나쁘더라도 동기와 수단 등 과정이 좋은 게 낫다고 본다. 또한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과정이 나쁜데도 결과가 좋은 경우에 발생할 후유증도 적을 것이다. 그 후유증이란 앞에서 예를 든 역도선수 사**처럼 후배에게 구타하는 사건 등을 말한다. 김남일의 마음 자세도 그런 후유증에 속한다. 정치에서도 우리나라가 지금 겪는 혼란도 이런 목표지향성 내지 결과론에 근거한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목표만 도달하면 그에 사용된 방법과 수단이야 어떻든 다 정당화된다는 방식으로 유신정치, 즉 공포정치를 한 게  한 박정희와 5.16쿠데타의 주역들이다. 그 후유증은 박정희 장기독재집권으로 지역감정, 갑질성향, 빈익빈부부의 양극화현상 등이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그 후유증을 가장 많이 발생시킨 사건일 뿐이다.


과정이 좋으려면 심적 자세, 즉 마음 가짐이 좋아야 한다. 그의 말대로 시대가 시대인 만큼 빠따를 쳤다간 자신이 망가질 터라 빠따는 때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못 때릴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감정을 순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표출시킬 것인가? 그런 방법 중 하나는 비물리적 비신체적이긴 하지만 정신적 학대 내지 인격적 학대일 수 있다. 운동선수의 훈련장 대부부에서 목격할 수 있듯, 욕설을 마구 해대는 행위가 이에 속한다. 그것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이 아니란 법이 없다.  다른 한 방법은 소위 빠따 외의 물리적 신체적 학대일 수도 있다. 이는, 지금은 군대에서도 자제하는 것으로 아는 것으로서, 소위 말하는 기합이란 형태일 것이다. 이것도 지나치면 빠타 치는 것과 다름 없는 물리적 신체적 학대에 속한다. 이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하여 김남일을 코치직에서 해임했으면 한다. 월드컵 예선에서 져서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 참가하는 우리 팀이 없어도 좋으니 말이다. 


나는 신태용이 감독에 선임된 후 그가 해온 말들에 공감을 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가 오늘(2017.07.12)  김남일과 차두리가 (선수와 감독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과연 그럴지 나는 의구심을 가진다. 차두리은 그럴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왜녀하면 그는 독일에 오래 살았는데, 이 나라는 칸트와 같은 동기지향적 철학과 동기를 중시하는 법학이 발달된 나라이기에, 비록 영미만음큼은 못해도 인격을 상당히 중시하는 나라이다. 차두리는 그 나라에 살명서 알게 모르게  동기론과 정당한 수단과 방법에 관하여 어느 정도 배웠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그러나 김남일은 이야기가 다르다. 빠따가 정당화되던 시대에 산 국내 운동선수 출신이므로  알게ㅔ 모르게 그게 정당한 것으로 알고 있어 앞에서 인영한 그런 발언이 나왔다고 본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빠따 대상으로 보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자기 망가지는 게 두려워 못한다고 말하는 정신자세를 가졌다.  그래서 그에게는 그런 어린 선수를 인격적으로 대할 정신자세가 부족해 그런 가교 역할을 맡기는 건 위험하다. 


오늘(2017.07.13) 기성용과 김남일의 마음이 일맥상통한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기성용이 얼마 전 국가대표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해이한 정신을 지적한 바 있다. 김남일은 대표팀의 해이해진 정신을 바라잡다는 점에서는 기성용과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기성용은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김남일은 그 수단과 방법으로 빠따치는 것을 먼저 생각했다. 다만 시대상황이라 그리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들 두 사람이 하는 태도 등을 볼 때 목표는 같지만 그 과정이 같다고는 볼 수 없어 반드시 그 둘의 말이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런데도 그 기사가 둘의 말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기자들의 마음 자세도 이해가지 못하겠다. 기자들은 흔히 의식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앞서 말한 박정희처럼 공포적치적 방법으로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김남일 사고방식이 박정희 식 사고방식임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들이 의식 있는 기자인지 묻고 싶다.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신태용이 김남일을 코치진에서 해임하는 게 옳다고 본다.

<나중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