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

침대축구와 짜가침대환자

매미가 웃는 까닭 2016. 8. 14. 10:02



침대축구짜가침대환자



브라질은 남미 유일의 포르투칼 식민지이었기에 포르투칼어를 사용한다. 포르투칼 언어에서는 r은 ㅎ으로 발음되고 o은 우로 발음되고 h는 묵음이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축구스타 호날두의 포르투칼어 스펠링은 Ronaldo이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의 스펠링은 Rio이므로 포르투칼어 발음으로는 히우이다. 그러므로 리우올림픽은 히우올림픽의 표기가 맞다. 리우의 리는 영어식 발음표기이고 우는 포르투칼어식 발음표기이다. 히우올림픽에서 우리 올림픽 축구팀은 잘 싸웠지만, 온두라스에 졌다. 침대축구라서 그렇다고들 말한다. 진 자가 무슨 변명이 그리 많은가. 골결정력의 문제로 졌다고 봐야 한다. 우리의 공격수가 소속 팀에서 골결정력으로 부진이 히우올핌픽의 오두라스 전에도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침대의 말을 한 김에 엉뚱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엉뚱하다기보다는 침대근성의 잘못된 국민성을 가진 침대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의 양심을 바늘로 찌러는 그런 내용 말이다. 교통사고가 나면 아무리 경미해도 동네 정형외과 의원이나 그보다 조금 큰 병원침대에 드러눕는 게 우리 국민성이다. 보험회사에서 100만원 정도만 주면 퇴원하여 더 이상 치료도 않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히 걸어나간다. 첨부터 치료받을 게 없어서이다. 그런 의원이나 병원은 침대환자에게 진단서를 남발한다. 그런 짜가 환자들은  병원침대에 누워서 그 침대축구 경기를 보고 침대축구라고 분통을 터뜨렸을 것이다. 그런 짜가 침대환자에게 짜가 진단서를 끊어준 의사는 그런 의미에서 짜가 의사인데, 자기집 칭대에 누워 그 침대축구를 보고 본통을 터뜨렸을 것이다.


그대들 짜가들에게 묻노니 그대 짜가들이 그 침대축구를 탓할 자격이 있는가? 경우가 다르다구? 둘다 짜가로 침대에서 누워 있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아니 다른 점이 많긴 많지. 침대는 같되 하나의 침대는 잔디밭이고, 다른 하나의 침대는 환자용 침대이니 다르지. 하나는 땀 흘리리고 다른 하나는 땀 훌리지 않지. 하나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승리 생각에 속으로 씩 웃고, 다른 하나는 들어올 돈 생각에 속으로 씩 웃지. 둘 다 비양심적이긴 하지만, 하나는 합법적인데, 다른 하나는 불법적이지. 하나는 정당하지 못함을 알고도 제재를  안하는데 그것도 축구의 한 부분이라 낭만적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하나는 짜가 진단임을 증명하기 어려워 제재가 불가능해 분통을 떠뜨리는 점도 다르지.


앞서 말한 대로, 침대축구도 축구의 일부분이다. 병원 침대에서 침대교통환자가 드러눕는 철면피한 행위도 이제 우리 일상의 일부이다. 일부이어서는 안 되는 게 일부이다. 너도 나도 짜가환자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고 나도 너도 당하게 한 일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너도 나도 짜가환자로 침대에 드러누운 적 있고 너와 나의 보험회사가 짜가 환자의 침대로 찾아가 퇴원을 애원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 쓰는 나는 그이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네. 경미한 교통신고를 당한 경험이 있지만, 그런 침대환자가 없는 미국에 상당기간 살아서인지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네. 그런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바보란다. 바보면 어떠랴. 진짜 제정신으로 그 짓을 할 수는 없지. 


이번 올림픽 축구경기를 어떤 TV방송으로 봤다.해설자가 저런 침대축구를 못하도록  FIFA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우리는 그렇게 올릴 열이 있으면, 진정 핏대까지 열을 올릴 대상이 있으니, 그건 바로 우리의 짜가침대환자가 되려는 국민성이다. 침대축구는 FIFA가 맘만 먹으면 언제든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모르지만 그게 축구의 한 부분이라는 재미라는 낭만적으로 볼 수 있기에 안 고쳐도 그만이다. 반면, 침대짜가환자 짓은 못하도록 할 주체는 이기적인 짜가환자 스스로라 고치기가 불가능하다. 부정부패로 들어오는 돈도 마다 하지 않는 우리들. 짜가환자로 돈이 눈에 어른 거림이라는 중독성 문화병은 진짜 의사에게 치료받아야 하는데, 그런 짜가환자는 짜가 의사를 찾아가니 말이다.


돈!  그게 뭔지 경미한 교통사고만 생겨도 드러눕는 그 중증 문화병을 고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왜냐하면 진짜가 의료계에도 정부조직에도 우글거리기 때문이다. 어느 날 돈이 허공에 헛소리로 떠다니다가 내 귓속으로 돌아와  나에게 소리친다. 너는 바보야!  그 소리는 내 양심에 부딛쳐 반향(산울림, echo)으로 다시 짜가환자 국민들 각자의 귓속으로 돌아가 소리를 지를 헛꿈을 꾼다. "이  최고 사기꾼 국민아, 그짓 그만 해!"  그런 헛꿈이라도 꾸어 보고 싶다. 이를 위해 이 더운 여름날 낮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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