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의 특성

XVI. 총체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

매미가 웃는 까닭 2016. 8. 21. 12:01

 
이 글을 쓰는 변: 이 글은 한국문화의 특성에 관하여 시리즈의 글 중 16번째(VVI) 글이다. 이것과 이 다음 몇 개의 글에서는 집단주의의 사고방식인 체적 사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XVI. 총체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
 
지원: 교수님, 이제까지 총제척 사고 분석적 사고을 몇 번 언급하셨어요. 오늘은 이 두 개념에 대해 집중적으로 듣고 싶어요.
교수: 그래보자. 그 시작으로 내가 질문을 해보겠다. 책 이름을 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에 관한 것이란다.
지원: 네, 어떤 질문인데요?
교수: 여기에 토끼, 개와 당근이 있다고 하자. 이 셋 중 다른 둘과 유관성이 가장 적은 것을 분류해낸다면, 어느 것이라 생각하는가?
지원: 글쎄요…. 어찌 보면 동물과 식물의 차이라는 점에서 당근일 수도 있어요. 한편, 토끼는 당근을 먹지만 개는 그것을 못 먹으니 그 점에서는 개라는 생각이 들어요.
교수: 그 두 가지의 관점 차이가 총체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의 차이에 해당한다. 그 두 가지를 다 생각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지원: 그래요? 저는 질문의 의도를 몰라 가능한 것은 다 생각해 봤을 뿐이어요.
교수: 그래도 대단해. 그런데 위 질문에 대해 셰계 여러 곳에서 가장 흔히 듣는 대답은 개란다.
지원: 그래요? 저는가장 흔히 듣는  대답은  당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교수: 왜 그렇게 생각하나?
지원: 개와 토끼는 동물이고 당근은 식물이니 서로 크게 달라서 당근이 답이라 봐서요.
교수: 그런 사고를 분석적 사고라고 하고 그런 분석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어야  당근이라고 답을 하겠네요.
교수: 그렇지. 
지원: 왜 그런지를싶어요,
교수: 그 설명을 해보자. 지원의 답처럼 개와 토끼는 동물이고 당근은 식물이지. 다시 말해, 개와 토끼는 생물학적 내지 해부학적 속성을  공유하지만 당근은 그런 속성을 공유하지 않아. 이처럼 어떤 분류를 할 때 분류대상이 가지는 속성을 분석하여 그 속성의 공유 여부에 따라 대상을 분류하는 방법을 분류학적 범주화(taxonomic categorization)라 한단다, 이런 범주화에서는 당연히 당근이 세 가지 중 서로 관련이 기장 적지. 이런 분석적 사고은 서부 유럽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분류방법이란다.
지원: 그렇군요.
교수: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개라고 답한  사람은 ,네가 멀한 것처럼, 토끼가 당근을 먹지만 개는 먹지 않는다는  관찰에 근거한 대답이다. 이처럼 분류대상물에 대하여 관찰자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을 주제적 범주화(thematic categorization)라 한다.
지원: 네.  두 법주화에  왜 그런 명칭이 붙었는지를 좀 더 설명해 주세요..
수: 그러자. 앞에서 말했듯, 분류학적 범주화에서 분류학적이랑  대상물 자체가 가진 속성을 분석하여 그 속성의 공유 유무에 따라 그 대상물을 분류하지. 예를 들면, 개와 토끼에는 움직이는 속성을 공유하고 눈이라는 속성을 공유하지만, 당근은 그런 속성을 가지지 않아 당근이 셋 중 공유하는 부분이 가장 적어 셋 중 가장 관계가 적어서 당근이 다른 두 가지, 즉 원숭이와 개와 다른 것이라는 답을 하지.
지원: 네. 분류학적 범주화가 이해되어요. 그런 속성을 분석하려면 분석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가 돼요.
교수: 그럼 다행이구나. 이제, 주제적 범주화를 알아보세. 여기서 주제란  관찰자가 대상물을 보는 관점이란 말이라 보면 된다.  개, 토끼와 당근의 예에서는 관찰자가  사용하는 관점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란다. 이런 관점에서는 대상물의 속성이 아니라 관찰자가 바라보는 관점을 이용해 대상물을 분류한다 하여 주제적 범주화라 한다. 그런 관점은 관찰자가 오랫 동안의 경험으로 축적된 지식으로 형성된단다. 이런 경험을 사용하는 지식을 사용하는 사고방식을 총체적 사고라고 하므로 주제적 범주화는 주로 총채적 사고를 하는 문화에서 사용하는 분류법이라네.
 
이렇게 말하고 나는 화이트 보드에 다음과 같이 썼다.
 
주제적 범주화: 대상물을 분류할 때 대상물간의 관계에 대한 관찰자의 경험적 지식을 이용해 형성된 관점에서 범주화를 하는 방법이다.
 
지원: 이제 그 범주화가 이해되어요. 주제적 분류법에서의 관점은 주관적일 수 있네요.
교수: 그렇지.  자기가 경험해온 것에 영향을 받아서 당연히 주관적이게 마련이지. 그래서, 아까 말했듯,  여기서는 대상들 사이에 먹고 먹히는 식량관계, 즉 먹이사슬이라는 주제를 이용하여 분류하니까 과학공부를 좀 한 관점에서 보면,  무식하다느니 공부가 부족하다느니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단다. 논리보다는 감정이 개입될 수 있기에 그렇지. 어떤 사회가 그런 범주화 경향을 가질 때 그 사회는 총체적 사고의  문화를 가지는 사회가 되는데. 관계를 중시하는 집단사회에서 그럴 가는성이 높지.
지원: 네. 분류학적 범주화는 그런 주관적인 관점이 아니라서 객관적이라 말할 수 있네요.  
교수: 그렇지. 분류학적 범주화는 관찰자의 주관적일 수 있는 경험에 의존하는 관점이 아니라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용하는 분류법이니까 그렇게 되지. 이는 관찰한 경험이 아니라 분석적으로 분류하고, 깊게는 해부학적으로 보는 관점이므로 실제 해부도 하는 등 오늘날 우리가 과학계에서 사용하는 게 과학적 법주화라 할 수 있단다.
지원: 네, 교수님. 이제 이해가 되었어요. 감사해요. 그래서 분석적 사고를 가진 사회인 서양이, 즉  관계를 의식하지 않는 개인주의 사회인 서양이 이런 범주화를 가지는 경향이 있고요.
교수: 그래. 참 잘 이해하네. 이해력이 좋아 보여.
지원: 아녀요. 쉽게 설명해주셔서 그래요,
교수: 그럴 수도 있지만, 이해도 잘 해야 설명이 쉬울 수 있고 좋은 설명이 가능해. 어쨌건, 주제적 범주화는 서유럽과 그 영향받은 북미를제외한 지역의 문화의 특성이야. 그 중에서도 동양, 특히 동아시아에 그게 두드러진단다. 또한 우스운 이유로 잘못 이해할 번한 분류의 예도 있단다. 우리와 FTA를 가장 먼저 체결한 남미의 칠레라는 나라 알지?
지원: 네.
교수: 그 나라의  한 원주민 종족이 사용하는 범주화에 대한 연구에서 있은 일이란다. 위의 고양이, 개 및 당근에 대한 질문에서 그 종족 대부분은 개라고 대답했다고 하더라. 이 종족은 주제적 범주화로 대상물을 분류한다는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단 한 사람이 당근라고 대답했다더군. 연구자는 이 사람만은 주제적 범주화의 사고를 가졌구나 라고 생각했던 거야. 왜 그런가 궁급했는데 알고보니 그의 집에서는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데 개가 고양이를 잘 돌보나봐. 그 둘이 잘 지낸다는 경험에 따라 그런 답을 했다는 거야.그 답이 분류학적 사고의 결과에서 옹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사람도  주체적 범주화로 분류했었지. 아주 주관적인 관점으로.
지원: 하하하하하하하하….
교수: 하하하하하.
지원: 너무 재미 있어요. 너무 웃어 배가 다 아플 정도예요. 교수님, 그런데 상기 두 범주화에 따라 이 세상을 보는 사고방식에도 차이를 보이겠네요. 오늘 배운 주제인 분석적 사고와 총체적 사고에 따라서요.
교수: 그렇지. 이들 사고에 따라 사고에 차이를 보이고 말고. 그게 바로 내가 이제부터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이란다.
지원: 제가 그동안 엉뚱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이해된 것이 있어요, 지금.
교수: 그래, 뭔데?
지원로또당첨요. 어떤 판매점에서 판 것이 1등에 담첨되면 그 판매점은 그야말로 대박이라잖아요. 그 판매점이 명당이라며 복권을 사려고 긴 줄을 선다잖아요. 두 번 당첨되면 더 그렇고요.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복권 당첨과 그 집과의 관계시켜 그런 거 같아요. 그 장소가 마치 요술을 부리는 것처럼 생각해서겠죠. 이를 테면 그 집에는 뭔가 수호신 같은 게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셈이잖아요? 그냥 운이 좋아 우연히 당첨된 것뿐인데요.  
교수: 와우, 대단하다. 그런 것 까지 응용할 수 있다니 대단해. 총체적 사고의 동양에서는 명당이니 뭐니라고는 생각하는 경향이야. 분석적 사고가 강한 서양에서는 내가 우연히 운 좋게 당첨된 거라고 생각하눈데 말야. 그들은 우리네와 달리 지리적 요인과  당첨읊연관시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 우리 같이 총체적 사고의 문화를 학습하지 않아서야. 
지원: 네. 그런데 그런 판매점에 내붙은 광고를 보면 당첨자 수가 다른 판매점보다는 더 큰 것 같아요. 이건 어찌 설명할 수 있는지요?
교수: 우선 북권을 사는 사람 수가 다른 판매전에 비해 그 판매점에 크고 그러면 그곳의 당첨확률이 높을 수가 있지. 그것으로 설명을 다 못긴 해. 달리 뷴석해 보면,  모든 판매덤이 골고루 당첨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
지원: 네 구렇죠.
교수: 당첨이란 게 전국의 모든 판매점에 골고루 분푀되지 않으니 그런 당첨저 수가 큰 곳이 생길 수 있어 그 곳이   광고를 하고 그 광고룰 보고 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지. 
지원: 네. 그렇네요.
교수:  다시 말해 골고루 당첨되는 게 오히려 활률적으로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하지. 일부판매점에는 당첨빈도가 한두 번 더  클 수 있는 게 당연하지. 그런 결과일 뿐이야.
지원: 그렇겠네요. 그럼 왜 하필 그집이냐면요?
교수: 그럼 왜 구태어 다른 집이어야 하지?
지원: 하하하. 그렇군요. 우연히 그집이라는 현상이란 말씀인가요?
교수: 빙고(Bingo)!. 우연을 받아들이지 않고 총체적 사고를 가지 사람들에게 명당이라 호들갑을 떨면 그래서 사람이 모이고 많이 파니까 작은 금액이라도  당첨자가 많아지면,  그 소액 당첨자조차도 "와 , 역시 이 집은 명당이야, 다만 큰 운수가 아직은 내게 못미칠 뿐이야. 그러니 자꾸 사자." 뭐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집에는 더욱 줄을 서게 마련이고 하여 이런  총체적 사고의 안순환은 계속되지. 그래서 그런 대박 광고는 못붙이도록  하는 조항이 판매점 개설 계약에 포함되어야 할 거야.
지원: 많이 팔면 판매시행자가 좋은데 그런 조항을 넣겠어요?
교수:그게 문제야.  안 넣을 테지. 어쨌건 사고방삭을 복권 당첨에 응용한 점은 지원의 관찰력과 이해력이 돋보이는 예였어.
지원: 네. 감사해요.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 교수님께서 서양인들은 대체로 분석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동양인, 특히 동아사아인은 대체로 총체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어요. 이들 사고에 대해 집중적으로 많은 설명을 듣고 싶어요.
교수: 그래. 분석적 사고(analytic thinking)는 대상물 자체에 중점을 두고 그 대상물의 속성을 이해하려 하며 그 대상물이 놓인 주위환경 또는 기타의 어떤 관계적 맥락과는 관계없는 독립적인 존재로 보는 사고야. 즉, 이런 사고는 대상물의 특성, 구성내용 및 기타 특성을 분석하여 그 대상물을 이해한단다. 따라서 이런 사고는 관찰자의 관점이 아닌 제3자의 관점, 즉 객관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본단다.
지원: 네.
교수:  총체적 사고(holistic thinking)는 대상물이 가진 속성보다는 그 대상물 전체의 관점에서 관심 있는 대상물과 다른 대상물의 관계라든가 대상물과 주위환경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그 대상물을 이해하는 사고이란다. 주위 환경에는 인간도 포함되기 때문에 대상물과 인간과 상호관계를 중심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지. 이런 사고는 관찰자의 경험 등으로 얻은 지식을 활용하므로 관찰자의 주관적인 경향을 나타내단다.
지원: 네.
교수: 이들 사고에 적용하는 방법론을 정리해 보겠네. 분석적 사고는 대상물의 이해에 경험이 아닌 추상적인 규칙(abstract rules)을 적용하고, 총체적 사고는 대상물을 관계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식의 적용을 적용한단다. 이런 차이는 서로 다른 자아개념에도 바탕을 두지.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각자 자기를 바라봄에 있어서 독립적 존재라는 관점으로 사회를 바로보는 반면,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각자가 다른 사람이나 주위와 가지는 관계적 맥락 속에서 사회를 바라본단다. 이 같은 차이는 관찰자가 자신에 대해 독립적인  자아개념(self-concepts)을 가지느냐 상호의존적 자아개념을 가지느냐에서 오는 것이란다.
지원: 자아개념이 들어가니 좀 어려워요. 자아개념에 대해 좀 더 말씀을….
교수: 어렵겠지. 자아개념의 차이는 학생들이 쓰는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단다. 이를 이용해 자아개념의  두 유형을 살펴보면 이해가 쉬울 거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다음의 두 가지를 화이트보드에 썼다.
 
<자기 소개서 1> 저는 강원도에서 태어나 순박하게 자랐고 장남이라 동생을 돌보면서 책임감을  배우며 부모님은 윗사람에게 공손하도록 가정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이하 생략)
<자기소개서 2> 저는홍보팀에서 일하고 싶고  글로벌 시대의 홍보에 성공하려면 어학이 필수적이라 생각하고 매일 영어 태이프를 듣는 것을 습관화해왔습니다. (이하 생략)
 
교수: 이들 둘을 평가해보겠나?.
지원: 네, 교수님. 첫째는 자기가 어떤 지역에 태어났다는 것, 장남으로 태어났다는 것, 그리고 윗사람과 자기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인 공손을 배웠다는 것 등 자기와 주위와의 관계중심으로 자기를 소개하네요. 둘째는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여 왔는지 등 자기 중심으로 자신을 소개하고요.
교수: 참 잘 평가했어. 아주 훌륭해. 이처럼 자아개념이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관한 개념을 말한다. 이에는 두 가지고 있단다. 하나는 첫째의 자기소개서처럼 글쓴이 자신을 다른 것과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보는 자아개념이지. 말하자면,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의 다른 대상, 주위와의 관점에서의 자기의 존재롤 보지. 이런 자아개념을 상호의존적 자아개념(interdependent self-concepts)이라 한단다.
지원: 네. 참 좋은 예를 들어 말씀해주시니 이해가 잘 되네요.
교수: 그런가? 내 강의가 성공적이구나. 설명을 계속하면, 둘째 소개서는 다른 대상이나 기타 주위와는 관련 없이 자신을 그들과 관련 없는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자아개념을 가진 사람의 글이란다. 이런 자아개념을 독립적 자아개념(independent self-concepts)이라 한다. 이 자아개념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의 내적 속성(inner attributes)에 중점을 두고 자신을 이해하려 하지. 성격, 장점, 결단력, 근면성 등 말이야. 누구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기보다는 타고난 속성을 중심으로 자기를 바라보지.
지원: 네. 그래서 그런지 둘째 글이 더 참신하고 맘에 드는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해요. 
교수:  그런 효과가 있지. 자기소개서를 쓸 때 둘째 것처럼 써야 호소력이 있지. 자기 포부, 그 포부를 위해  한 노력,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여 갈 거란 계획이나 각오 등을 써야지. 취업하기 힘든 요새 이런 자기소개서는 취업할 확율을 높여주지.
지원: 네. 제가 학교다닐 때도 대부분 첫째 것과 같이 썼어요. 그래서 그랬나 취업에 다들 힘들어 했어요. 교수님의 이런 강의를 그때 들었더라면 했는데….
교수: 지금도 학생들은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쓰는 걸 많이 보았어. 그러나 요새는 인터넷에 자기소개서가 예시되어 있어 그런 점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어.
지원: 저는 자기소개서도 그런 문화적 관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걸 전에는 상상조차도 못했어요. 단지 첫째는 고리타분하고 둘째는 참신하다고만 생각할 줄 알았죠. 문화심리학을 알게 되니 글쓰기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어 앞으로 제가 글쓰기 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교수: 그런 도움이 되기를 바라. 내친 김에 우리나라의 애국가(national anthem)도 이런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어. 나는 그 가사가 맘에 안들어. 기회가 주어지면 개작하고 싶어. 그러나 그게 쉽지는 않겠지. 내가 비판하면 모두들 들고 일어날 테니까. 애국가 모독이라고 말이야. 저 사람 빨갱이다 뭐 이런 막말하는 네티즌도 있을 테고.
지원: 애국가 비판요? 그런 비판을 하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네티즌 중에는 얼굴 없는 언어 폭력자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애국가의 가사에 그런 부분이라면? 음…. 무슨 말씀인지 조금은 짐작이 가요?
교수: 설명해보겠나?
지원: 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구절을 염두에 두고계시죠?
교수: 그렇지, 내가 왜 그런 부분이 맘에 아니 든다고 생각하는가?
지원: 글쎄요. 하느님의 보호하에서만 우리가 만세 부른다는 점이 일종의 주제적 범주화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앞에서 말씀하신 첫째의 자기소개서처럼요. 그러니 총체적 사고로 세상을 보는 관점의 가사 같아요. 왜 하느님의 보호로만 우리가 만세를 불러야 하나요? 
교수: 바로 그거야. 우리 민족이 무엇을 노력하여 성취하고 만세를 불러야 하지 않나?
지원: 네 우리 의지, 우리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성취해 만세를 불러야죠. 전에는 몰랐는데 이제 진짜 글쓰기, 가사 짓기 등에도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어요.
교수: 그래야지. 또 동해물과 백두산이란 부분도 그래, 동해물과 백두산과 연관 짓지 말고 그냥 자손 대대로 오래오래라는 더 멋진 표현도 개발해야지. 그게 더 의미 있는 가사일 수 있어. 한편, 그들이 마르거나 딿기까지보다 더 오래로 이어쟈야지.
지원: 하하, 그것도 그러네요.
교수: 길이보전하세라는 부분도 별루야. 번창시켜야지.
지원: 그 또한 그러네요.
교수: 그뿐인가! 유치원 아이들이 부르는 곰 노래 있지?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엄마 곰, 아빠 곰, 아기곰이라는 노래의 가사 말이야. 이건 어떻다고 보나? 
지원: 네. 그것도 그런 느낌이 드네요. 가족 관계를 이용한 노래니까요. 그런데 이런 것 해학적이고 재미 있고 가족 관계의 화목함에 관한 가사 아닌가요?
교수: 그렇긴 하지. 그러나 그런 개념에 기초한 가사가 우리노레에는 아주 많다는 거야. 가족 사랑은 좋지만 아이들이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훌륭하게 자라라는 노래가사는 거의 없고. 어쨌든 이처럼 노래가사의 비판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노래 가사에 관계를 중시하는 사고가 많이 깔려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이런 가사 이야기는 이제 그만 접고 이야기하던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자. 어디까지 했던가?
지원:개인주의는 자아개념에서 자신을 주위와 관계 없는 자아가 존재한다고 하셨어요.  반면, 집단주의에서는 자아와 그 주위와의 관계에서 자아를 이해하려 한다고도 했어요.
교수: 그렇구나.
지원: 그렇다면 분석적 사고와 개인주의는 일맥상통하고 총체적 사고는 집단주의와 일맥상통하네요.?
교수: 와우, 대단하다. 바로 그거야. 사실 분석적 사고에서 개인주의가 발생하고, 총체적 사고에서 집단주의가 발생한단다. 자아개념에 관한 한 개인주의와 분석적 사고에서는 독립적 존재로 자아를 인식하고 집합주의에서는 총체적 사고에서는 자아를 상호의존적 존재로 인식하고.
지원: 이제 알겠어요. 개인주의가 서양에서 두드러진데, 왜 그런지를요. 분석적 사고라서 그렇지요? 반면, 집단주의가 동양에서 강한데, 여기서는 총체적 사고가 강하기 때문이지요. 
교수: 그렇지. 계속해봐.
지원: 네. 자신이 가진 속성을 중심으로 자아를 이해하여 자아를 독립적인 존재로 파악하는 자아개념, 즉 독립적 자아개념이 개인주의로 이어지고, 개인주의의 자아개념이 다른 대상물로 확장되어 해당 대상물의 속성을 이해하려 하는 사고로 발전해 분석적 사고로 된 것이라 봐요.
교수: 그렇지. 대단하다.
지원: 한편, 자아를 자아와 주위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사고는 상호의존적 자아개념으로 이어지고, 이 자아개념이 다른 대상물로 확장되어 어떤 대상물과  다른 대상물 또는 주위의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총체적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봐요.
교수: 와우, 진짜 대단하다. 바로 그거야. 우리 하이파이브를 하자.
지원: 네.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의문의 실타레가 슬슬 풀려가듯 이해가 잘되어요. 한국의 부조리나 이해하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가요.
교수: 내가 천재를 제자로 두었구먼.
지원: 아녀요. 그런데 총체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는 지역에 동양과 사양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고 셰계 지리적으로 어떻게 분포되나요?
교수: 이제 굉장히 정교한 질문을 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네.. 연구에 의하면, 분석적 사고는 그리스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서유럽의 사고이고 총체적 사고는 주로 중국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에 많이 발견되는 사고 이지. 그런데 놀라운 것은 총체적 사고가 동아시아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사고란다.
지원: 그래요?
교수: 그렇단다. 오히려 분석적 사고가 예외적이고 총체적 사고가 일반적이라는 말이지. 또 같은 유럽이라도 서유럽에서보다는  러시아에서 총체적 사고가 더 강하고, 아랍, 아프리카, 남미의 원주민 등에도 만연한 게 총체적 사고야.
지원: 그래요? 왜 그 많은 지역에 총체적 사고가 발생했을까요?
교수:  이들 지역에 왜 그런사고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연구에는 아직 별 진전이 없어. 논란 없이 밝힐 수 있는 것도 아니겠고. 그러나 짐작은 가능하지. 지역마다 다른 요인이 있고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요인이 그런 사고를 발생시키었을 거야. 그러나 대체로 미개시대엔 가족 단위, 씨족단위,  부족단위 등으로 살다보니 그럴 것일 수도 있고.
지원: 네.
교수: 부족간 전쟁 등 생존문제가 집단주의를 강화하기도 하고, 농경지 사회에서는 저수지 공사와 기타 대량의 노동력의 동원 등의 필요성으로 집단의 대장이 권력, 즉 왕권이 강화되고 하여 이런 것들이 일정부분 총체적 사고에 영향의 발전 내지 강화를 도왔을 거야. 이처럼 발생과 강화를 어느 하나로 그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어.
지원: 네.
교수: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회에서 총체적 사고가 만연에 지역에 따라 그 지역에 존재하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했을 거야. 물론 종교나 교육이 그런 것을 강화시키기도 했을 거야. 이를 테면, 동아시아에서는 공자가 창시한 유교(confucianism)가 총체적 사고의 강화나 전파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봐야지. 또한 불교도 이런 사고의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 이슬람교니 라마교니 힌두교니 하는 게 다 그런 강화수단이지. 지역에 따라 기독교나 카톨릭교도 그렇고. 더구나 약한 인간은 신에 절데적 힘을 가진 것에 의존하다보니 큰 산 큰 바위 등이 그런 힘이 있다고 보아 자연이 인간의 운명을 조종한다고까지 하고 무속인이 이를 강화하는 등이 발생하여왔겠지.
지원: 네. 그러고 보니 지금도 늘 고전이니 뭐니 하면서 라디오에 나오는 컬럼 소리가 그런 것을 강화하는 교육적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부 종편에는 무속인과 풍수지리전문가 또는 관상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주 나와요. 우리가 지형이나 귀신 뭐 그런 것에 매달려 산다는 느낌 같은 것을 일깨우는 듯한 방송내용 말이요. 그런 방송 대신에 자유와 그 자유가 방종이 되지 않도록 하는 책임 등에 관한 내용을 방송하면 좋겠어요.
교수: 나도 동감이란다.
지원:  총체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의 분포 등을 알았어요. 이들 사고가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특성이랄까 영향 이랄까 그런 것도 궁금해요.
교수:그러고 보니, 지원은 알고 싶은 핵심을 짚어나가는 능력이 대단해. 
지원: 감사해요.
교수: 총체적 사고는 대상물과 다른 것과의 관계의 관점에서 이해하려 하고 분석적 사고는 대상물 자체의 속성를 이해하려 한다는 말을 했지?
지원: 네.
교수: 그런 점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이 지대해. 서양에서 과학이 발전하고 발상을 가지고도 동양에서는 그게 과학이 아니라 미신사이비 종교가 되지. 그게 세월호 사건도 일으켰고, 점쟁이가 너무 많고 도선국가 유행시킨 수지리설이 성행해 명당 묘터 잡기 등에 혈안이 되어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허비하기도 하지. 서양에서의 항해용, 길찾기용인 나침판이 묘터잡기에 이용되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비과학적으로 사용되는 게 아주 많아. 그 이유를 총채적 사고 관점에서 설명해 보자. 그런 다음 한의학도 이런 총체적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미 많이 다른 글에서 충분히 말했지만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못타는 문제도 총체적 사고방식과 집단주의의 결과이지. 기타 관련된 것으로 할 이야기가 아주 많단다. 오늘은 이만 하고 내일부터 이들을 이야기해보세.
지원: 네. 교수님 많이 기대가 되어요.